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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역주행 <주토피아>에서 어른들만 빵 터지는 장면들 (스포주의!)
씨네21 데일리팀 2016-03-14

역주행의 끝은 어디인가. 3월12일 개봉한 가 개봉 4주차에 주말 박스오피스 1위(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를 기록했다. 200만 관객을 돌파한 는 알고 보니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입소문 덕분에 20~30대 관객을 대거 유입시킨 것으로 보인다. 에서 어른들만 이해할 수 있는 세 가지 장면을 살펴보자.

1. ‘미스터 빅’과의 만남 툰드라 지역의 타운의 조직 보스인 생쥐 미스터 빅과 주인공 주디와 닉이 만나는 장면은 1편의 오프닝 시퀀스를 거의 유사하게 패러디한 장면이다. 대부 돈 콜레오네의 딸 결혼식날 장의사 보나세라가 찾아온다. 보나세라는 모종의 부탁을 하고 콜레오네의 손에 키스를 한다. 에서도 주디와 닉은 미스터 빅의 딸 결혼식에 잡혀간다. 미스터 빅의 목소리는 콜레오네를 연기한 말론 브랜도의 목소리와 매우 유사하다. 닉은 미스터 빅의 손에 키스를 한다.

관련영상 → 오프닝 시퀀스

<주토피아> 미스터 빅

<대부> 돈 콜레오네

2. 나이트 하울러(밤의 울음꾼) 실험실 장면 ‘밤의 울음꾼‘이라는 약을 제조하는 양의 복장은 미드 와 매우 유사하다. 제조하는 약의 색깔도 의 것과 똑같이 파란색이다. 커피를 가지고 오는 양의 동료의 이름은 울터와 제시(Woolter and Jesse)다. 의 두 주인공의 이름을 가져온 것이다. 의 고등학교 화학교사였던 ‘월터’는 에서 양이라는 캐릭터에서 착안해 ‘울(wool)터’가 된 듯하다.

<브레이킹 배드>

3. 메인 캐릭터가 악당?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보수적이라는 통념이 있었다. 1. 잘생긴 왕자와 예쁜 공주가 나온다. 2. 신나는 노래와 춤이 나온다(“세상은 뮤지컬 영화처럼 노래 몇 번 부른다고 쉽게 좋아지는 곳이 아니야”라는 의 보고 서장의 대사는 과거 디즈니의 고리타분함을 스스로 비꼬는 장면이다). 3. 주인공들은 악당과 싸워 이기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고정관념화 된 디즈니의 이야기 구조다. 디즈니의 이 견고한 구조를 깬 애니메이션이 과거 드림웍스의 이었다. 는 변화된 디즈니의 이야기 구조를 보여준다. 에 이어 메인 캐릭터 중에 한명이 나중에 악당이 된다는 반전을 품고 있다. 이런 반전은 어린이 관객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밖에 는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깨알 같은 상품명 패러디가 등장한다. 나이키를 패러디한 “JUST ZOO IT”, CNN의 패러디인 “ZNN”, 우버 택시의 패러디인 주버(ZUBER) 택시, 구글 포토의 패러디인 ‘주글(Zoogle) 포토’, 주디의 휴대전화를 아이폰을 패러디한 것으로 사과 대신 한 입 깨물어먹은 당근 그림이 새겨져 있다. 어른들만 웃을 수 있는 유머도 등장한다. 주디가 기차를 타고 토끼 마을을 떠날 때 마을 안내판 아래 인구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번식력이 좋은 토끼의 특성을 이용한 유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