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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재개봉하는 세 번째 극장판 <나루토: 대흥분! 초승달 섬의 애니멀 소동>
문동명 2016-04-06

나뭇잎 마을의 닌자 4인방 나루토(이선주), 카카시(손원일), 사쿠라(여민정), 록 리(홍범기)는 초승달 섬의 왕자 미치루 무리를 안전하게 인도하는 임무를 맡는다. 미치루의 아들 히카루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홀로 게임기만 들여다보고 있다. 남을 퉁명스럽게 대하는 히카루는 나루토와 잠시 갈등을 겪지만 여정 중에 미치루가 사들인 서커스단의 동물을 구하면서 둘은 점차 가까워진다. 격랑을 지나 무사히 도착한 섬은 왕의 친구이자 신하인 샤바다바의 차지가 됐고, 정체불명의 닌자들은 나루토 일당을 공격한다.

<나루토: 대흥분! 초승달 섬의 애니멀 소동>은 10년 만에 다시 개봉하는 <나루토>의 세 번째 극장판이다. 원작과의 유기성은 다소 헐겁고, 극장판의 특별한 스케일이 돋보이지도 않는다. ‘애니멀 소동’이라는 제목은 서커스단 동물의 등장으로 붙었겠지만, 실상 동물들은 영화에서 나루토와 히카루가 교감하는 계기 정도로만 기능할 뿐이다. 분명 맥빠지는 결과지만 <나루토>의 16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우정’을 강조한 방향이라고 여긴다면 아쉬움은 좀 누그러질지도 모른다. 스토리라인이 덜컥대는 와중에도 인물들 사이에 우정이 퍼지는 과정을 설득하는 힘만큼은 올곧고 강력하다. 나루토와 미치루의 우정이 악당을 무찌르는 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무능하던 히카루가 변모하는 계기가 된다는 설정이야말로 ‘나루토 월드’를 아우르는 테마이기 때문이다. 드문드문 등장하는 격투 시퀀스는 캐릭터들의 장기와 공간감 있는 액션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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