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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보고] “이번 작품은 전체 <엑스맨> 시리즈를 정리하는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 제임스 맥어보이를 만나다

지난 3월10일 런던 소호에 위치한 소호 호텔에서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주연배우 제임스 맥어보이와 유럽 및 일본과 중국 등에서 건너온 기자들과의 짧은 간담회가 진행됐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작품으로, 지난해 개봉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고대 무덤에서 깨어난 아포칼립스(오스카 아이삭)가 자신의 수하 포 호스맨을 모으는 것을 막기 위한 엑스맨들간의 전쟁이 주요 내용. 전작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연출 실력을 검증한 브라이언 싱어는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이번 작품은 전체 <엑스맨> 시리즈를 정리하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하면서도 “하지만 이번 작품이 <엑스맨>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 되지는 않기 바란다. 아직 나는 이 환상적인 시리즈를 떠날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 현재 예정된 다른 작품을 완성하고 나서 <엑스맨>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싶다”라며 다음 시리즈에 대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제임스 맥어보이

-에릭 렌셔와 찰스 자비에, 두 캐릭터에 대한 당신의 해석이 궁금하다.

=나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고, 당연히 그들은 서로를 좋아할 수도 혹은 싫어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 서로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그들이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어떤 것들을 토대로 세워진 선입견에 의해 만들어진 판단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에릭과 찰스는 서로를 존중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사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좀더 나아지는 것’이라는 같은 목표를 위해 싸우고 있다. 다만, 그들이 겪은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목표에 다가서는 방식이 달라진 것뿐이다. 에릭이 폭력적일 수밖에 없게 된 이유는 그의 성장 배경 곳곳에 폭력적인 사건들이 즐비했기 때문이고, 찰스가 자신이 세상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나아가 더욱 좋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갖게 된 것 역시 그의 경험이 만들어준 선입견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연기한 찰스 자비에에 대해 조금만 더 설명한다면.

=찰스 자비에는 자신이 신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신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 역시 악으로 오염된 더러운 세상을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는 믿음이 큰 인물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믿음이 오히려 그를 삼켜버리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긴 했다. 더 이상은,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길 바란다. (웃음)

-평소 혹은 어렸을 때, 마블 코믹스의 만화를 좋아했나.

=솔직히 말하면, 지난 몇년 전부터, 즉 <엑스맨>이나 <콜디스트 시티> 출연이 결정되고 읽었다. 어렸을 때에는 만화책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다. <엑스맨>은 어렸을 때 TV로 본 기억이 있지만 광팬까지는 아니었다.

-3편의 시리즈물을 촬영하다 보면 함께하는 배우들과는 가족 같은 느낌이 들 것 같다. 특히 마이클 파스빈더와는 사적으로도 매우 친하다고 들었다.

=정말 그렇다! 우리 배우들이나 스탭을 생각하면 일종의 영화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달까. 사실 아무리 같은 시리즈물이라 하더라도 연속해서 찍지 않기 때문에 다음 시리즈에서 스탭까지 동일하게 진행되기는 정말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같은 스탭과 계속해서 작업할 수 있는 행운이 있었다! 마이클과는 함께 촬영하는 장면이 많지는 않았다. 사실 촬영하는 시간이 달라 얼굴 보기는 오히려 평소보다 더 어려웠다. (웃음) 하지만 그는 정말 좋은 친구이고, 그와 같은 작품에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크게 힘이 됐다. 물론 3편을 함께해온 제니퍼 로렌스나 니콜라스 홀트도 빼놓을 수 없는 나의 ‘영화 가족’이다!

-영국 배우들에 대한 질문을 빼놓을 수 없다. 여전히, 영국 배우들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대단하다. 영국 배우들에게 어떤 특별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글쎄. 정말 모르겠다. 사실 5년 전에는 호주 출신 혹은 아일랜드 출신 배우들이 큰 인기를 얻지 않았나. 영국 출신 배우여서라기보다는 관객이 할리우드영화나 배우들에게 싫증나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그 밖에 호주나 아일랜드, 영국 모두 영어권 국가라 할리우드 관객으로서는 자막이 필요 없고(웃음), 또 영화사나 홍보 대행사 입장에서도 마케팅이 좀더 수월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 사실 이 부분에 대해 따로 생각을 해본 건 아니다.

-당신과 같은 세대의 영국 배우 중 특별히 좋아하거나 혹은 닮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음… 벤 위쇼는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셰리던 스미스도 좋아한다!

-이번 영화 외에도 개봉을 앞둔 작품이 2~3편 더 있다고 들었다. 당신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엑스맨>과 같은 블록버스터영화도 있지만 소규모 자본의 작품들도 꽤 있다. 배우로서 크고 작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겪는 어려움도 다를 것 같다.

=서로 다른 어려움이 있으니까, 결과적으로는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엑스맨>은 하나의 커다란 장면을 3일 동안 찍는다. 조금 움직이고 찍고를 반복하거나, 내가 나오는 한 장면을 찍고, 한참을 상대방 혹은 다른 각도에서의 촬영이 진행되는 것을 ‘기다리다’ 다음 장면을 찍는다. 때문에 커다란 하나의 장면에 대한 어마어마한 집중력이 요구된다. 반면 소규모 영화들은 하루에 시나리오 10쪽 분량의 장면을 촬영하기도 한다. 기다리는 시간이 없지만 그만큼 바쁘게 움직여야 해서 또 다른 의미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때문에 어떤 영화가 더 편하다거나 좋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울 것 같다. (웃음)

-찰스 자비에가 가진 상대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단 한 사람에게만 이용할 수 있다면 누구의 마음을 읽고 싶나.

=글쎄, 내가 영국인이니까, 아마도 영국 수상? 물론 지금의 수상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 의미의 수상을 뜻하는 거다. 그의 마음을 읽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든 도움이 될 거라 생각이 되긴 한다. (웃음)

-그렇다면 브랙시트나,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스코틀랜드 출신으로서 지난 투표에서 스코틀랜드 독립에 찬성했나.

=스코틀랜드와 관련한 나의 의견에 대해 이 자리에서 밝혀야 하나? 비밀투표 권리를 보장받고 싶다. 사실 나는 누구도 믿지 않는다. 특히 정치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모든 정치인이 서로 자기 얘기가 맞다고 주장하고 있어 더욱 신뢰가 안 간다. 정치인들이 할 일이 있고,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그저 개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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