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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인간의 music] 하나의 낯선 장르

M83, 《Junk》

일렉트로닉 음악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현대 대중음악의 상당수가 전자음에 빚지고 있지만, 내가 이것에 관해 ‘마감인간’의 또 다른 멤버 이대화 평론가보다 더 잘 설명할 수는 없는 법이다(이대화 짱~). 그럼에도 이런 앨범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다. 이미 그(들)에 의해 내 심장이 한번 폭격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M83이라는 이름의 이 밴드는 안토니 곤잘레스의 1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M83의 음악을 사람들은 퉁쳐서 일렉트로니카로 정의한다. 그러나 이대화가 지적했듯, 그의 스펙트럼은 일렉트로닉으로 한정하기에는 깊고 광대하다. 예를 들어 그의 대표곡이자 영화 <웜바디스>에 수록된 <Midnight City>를 들어보라. 내 심장을 완전하게 장악했던 이 곡의 후반부에서 M83은 환상적인 색소폰 연주를 도입해 듣는 이들을 환희의 경지로 몰고 갔다. 그는 언제나 이런 식이다. 외길로 달리는 것을 거부하고 각종 질료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풍성하면서도 다채로운 사운드스케이프를 완성한다. 뭐랄까. 과찬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인 뮤지션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롭게 공개한 신보 《Junk》에서도 M83의 지향에는 변함이 없다. 신시사이저를 도구 삼아 여러 장르를 탐사하면서 필요한 곳곳에 리얼 연주와 사람의 목소리를 비장의 무기처럼 찔러넣었다. 화제의 중심은 단연 <Go!>에 위치한다. 이 곡에서 우리는 M83의 표현 그대로 “안드로메다로 가는 미친 기타 솔로”를 들을 수 있다. 앨범의 전체적인 기조는 어디까지나 ‘팝송’에 두고 있는 M83은 지금 한결 편안하고 친밀해진 자세로 음악에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 5월 중에 있을 그의 라이브가 기다려진다. 이대화랑 손잡고 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