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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의 역할과 그들이 가진 딜레마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김성훈 2016-04-27

어벤져스가 지구를 지키면서 치러야 할 대가도 만만치 않다. 어벤져스가 벌인 전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는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추진하려고 한다. 어벤져스의 독자적인 판단에 맡기기보다 직접 관리, 감독하겠다는 게 정부의 속내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은 정부의 방침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는 정부의 감시 없이 자유롭게 지구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벤져스 내부는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 팔콘, 호크아이, 스칼렛 위치, 앤트맨)와 아이언맨(블랙위도우, 워머신, 블랙 팬서, 비전, 스파이더맨) 두 입장으로 나뉘어 대립한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거대 악을 등장시키는 대신 어벤져스팀 내부 갈등을 다룬다.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대립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설득력 있게 구축되는 반면, 히어로들이 왜 갈라져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 그럼에도 그들의 갈등을 통해 어벤져스의 역할과 그들이 가진 딜레마 그리고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되새기게 한 건 이번 시리즈의 매력이다. 내부 갈등을 다룬 만큼 그 많은 히어로가 한 공간에 모여 대결하는 공항 전투 시퀀스는 장관이다. 길지 않은 전투 시간 동안 히어로 각각의 특징을 잘 살렸다는 점에서 마블의 솜씨는 뛰어나다. 특히,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먼)와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은 짧게 등장하는데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복습하고 극장에 간다면 재미가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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