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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가족에게 접근하는 한 남자 <아빠가 돌아왔다>
김수빈 2016-05-18

직업소개소 일로 살아가는 동구(조동혁)는 조폭에게 사채를 끌어다 썼다가 밤낮으로 빚 독촉을 받는다. 그는 우연히 조직원 기철이 자기 대신 감옥살이를 해달라는 보스의 부탁을 거절했다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기철이 조직의 돈을 빼돌렸다는 사실도 함께 알게 된다. 동구는 현장을 살피다 기철이 돈을 넣어둔 통장계좌를 발견한다. 계좌의 비밀번호를 추리하던 그는 양양의 시골 마을에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찾아간 마을에는 젊은 여성 애순(홍아름)과 그녀의 열살 난 아들 복기(조원빈), 모친 금순(이용녀)이 함께 살고 있다. 복기는 동구를 보자마자 아빠라 부르며 따르기 시작한다. 돈이 급한 동구는 그 집에 머물며 신임을 얻어 어떻게든 비밀번호를 캐낼 작정이다.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낯선 가족에게 접근했던 남자가 아이의 순박함, 여자의 진심에 동화되어 그들과 특별한 감정을 교류하는 과정을 담는다. 캐릭터 설정부터 플롯이 전개되는 거의 모든 지점에 클리셰가 총동원된다. 주인공을 보자마자 별다른 근거도 없이 사위, 아빠라고 몰아붙이는 무리한 설정이나 강원도 양양 시골에 사는 주민들이 하나같이 경상도 방언을 쓰는 식의 맥락에 맞지 않는 설정들이 보인다. 비중으로만 따지면 주연에 해당하는 조폭들은 기존 한국영화 속 조폭 캐릭터들이 지니는 표면적인 특징을 한데 모아놓은 듯하다. 또한 비중 있는 캐릭터인 복기의 어색한 사투리 연기는 자꾸만 맥을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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