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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존 파브로는 기술적인 표현에 특히 강하다” - <정글북> 제작자 브리검 테일러
송경원 2016-06-08

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1994년 디즈니 스튜디오 제작 어시스턴트로 업계에 발을 들인 브리검 테일러는 현재 총괄 제작 부사장을 맡고 있다. 최근 라이브 액션 스튜디오의 작품 개발과 제작에 매진 중인 그는 워너 스튜디오에 한발 앞서 <정글북> 실사영화를 제작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으며 성공적인 흥행에 힘입어 <정글북>의 속편도 이미 기획 중이다.

-이미 여러 차례 영화화된 <정글북>을 다시 실사영화로 제작한 이유는 뭔가.

=<정글북>은 시대를 초월한 강력한 테마를 가진 이야기다. 무엇보다 현대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완전히 재탄생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느꼈다. 모글리가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정글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은 어드벤처영화의 모범이라 할 만하다. 로맨틱 스토리나 중세의 마법 같은 부분에 핵심을 둔, 디즈니의 여타 동화들과는 차별된 점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동화이기도 하다.

-당신이 제작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도 CG가 인상적인 영화였다. <정글북> 제작 과정과 비교한다면 어떤 차이가 있나.

=모글리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를 디지털로 만들어야 했다는 점에서 <캐리비안의 해적>과는 전혀 다른 어려움이 있었다. <캐리비안의 해적>은 로케이션 촬영은 물론 실제 세트장을 진짜로 만들 수 있었지만 <정글북>은 정글까지 모두 CG로 창조해내야 했다. 단지 기술적인 난이도의 차이는 아니다. 궁극적으로 각 영화에 해당하는 세계를 표현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랐다.

-전통적인 셀 방식의 애니메이션과 풀 CG 방식의 실사영화는 어떻게 다른가.

=셀애니메이션은 아티스트가 연필로 감정을 나타내기 위한 다양한 표정을 그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캐릭터를 멋지게 과장해서 감정을 더 표현해낼 수도 있다. <정글북>에서 시도한 포토 리얼 방식에서는 동물들이 실제 가지고 있는 표정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공을 들였다.

-존 파브로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인재다. 배우 출신이기에 모글리로 출연한 닐 세티처럼 처음 연기하는 배우들의 예리한 감성을 끌어낼 줄 안다. 동시에 시나리오작가 출신이라 캐릭터와 스토리 표현에 탁월하다. 그리고 경험 많은 감독으로서 유머, 감동, 스릴 넘치는 액션을 모두 균형 있게 표현할 줄 안다. 무엇보다 그는 이런 방식의 영화를 표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술적인 측면에 아주 강하다. 이 모든 능력을 지닌 감독은 정말 몇 되지 않는다.

-발루, 카아, 바기라, 킹 루이 등 여러 동물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하나를 고르기가 어렵지만 굳이 고르자면 오랑우탄 킹 루이다. 약간 제정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딱 내 스타일이다. (웃음) 존 파브로 감독은 재밌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이들에게서 최고의 기량을 끌어낸다는 점에서 곰 발루와 비슷하다.

-이미 속편 제작이 결정된 것으로 안다. 속편에서도 정글에서의 모험이 이어지나.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존 파브로 감독과 저스틴 마크스 시나리오작가는 이미 서로 머리를 맞대고 모글리의 모험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기초 작업에 들어갔다. 2편 역시 기본적으론 원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겠지만 가능한 한 영화만의 색깔이 녹아들어간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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