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피플 > 영화人
[영화人] “감독의 색채와 자율성을 존중한다” - <시선 사이> 김민아 국가인권위원회 팀장
이예지 사진 백종헌 2016-06-16

2016 <시선 사이> 기획•제작 2016 <4등> 기획•제작 2013 <하늘의 황금마차> 기획•제작 2012 <어떤 시선> 기획•제작 2012 <범죄소년> 기획•제작 2010 <시선 너머> 기획•제작

<시선 사이> <4등> <범죄소년>의 공통점은?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에서 기획•제작한 영화라는 것, 그리고 김민아 팀장이 총괄 프로듀싱했다는 것이다. 인권위는 <여섯 개의 시선>(2003)으로 시작해 1년에 한편씩 총 13편의 인권영화를 52명의 감독들과 만들어왔다. 이중 <시선 사이>를 비롯한 총 6편의 영화를 담당한 김민아 팀장의 정확한 직책은 ‘인권위 홍보협력과 인권영화 기획 업무담당 주무관’이다. 그는 정부에서 예산을 따와 감독 섭외부터 개봉까지 영화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함께하는 영화인이자 공무원이다. “나랏돈으로 만드니 관제영화겠거니 하는 편견도 있다. 인권위는 입법, 사법, 행정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독립기구다. 태생적으로 국가기관과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는 기관이다. (웃음)”

<시선 사이>를 구성하는 세 단편, <우리도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 <과대망상자(들)> <소주와 아이스크림>은 각각 청소년의 권리, 감시사회 속 개인의 불안, 고독사라는 소재를 다뤘다. 이중 <과대망상자(들)>의 주제는 김민아 팀장이 제안한 것이다. “신연식 감독이 공상과학적 이야기에 관심이 있더라. 감시사회는 한번도 다뤄지지 않은 주제라 만들어졌으면 했다. 처음엔 사찰 당할까 무서운 주제라고 하시더니, 재미있게 만들어내시더라. (웃음)” 감독의 색채를 살리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숭실대 교수로 재직 중인 최익환 감독은 워낙 학생들과 친밀하게 지내 학생 인권을 떡볶이를 소재로 발랄하게 풀었다. 이광국 감독은 평소 고독사에 관심이 많다며 진중하게 접근하더라. 인권위가 제작해도 감독의 인장은 깊게 남게 마련이다.” 영화를 제작하는 데 있어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뭘까. “창작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 그래야 좋은 영화가 나온다.”

그는 <시선 사이>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요즘 우리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 관객이 이 영화를 보고 나와 타인을 함께 돌아본다면 좋겠다.” 상담 전공인 그는 2003년 인권위에 들어와 상담과 교육 기획을 맡았다가 2008년 “영화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영화를 담당하게 됐다. 이 시점에서 그가 풀고 싶은 오해는 “<시선> 시리즈가 이걸로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 “올해는 예산을 못 따와 제작을 못할 뿐이다. 예산을 따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 계속 영화를 만들 거다.” 인권과 영화에 대한 애착이 깊은 그에게 좋은 영화란 “<프라미스드 랜드>(2012)처럼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삶이 어때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영화는 사회적 소재들을 공론화할 수 있는 좋은 장이다. 우리는 상업성에서 비교적 자유로우니, 꼭 알아야 하는데 배제되는 이야기를 만들고자 한다.”

인권 주제별 자료 노트

“인권영화의 소재로 다루어도 좋을 만한 사회적 이슈의 신문과 잡지 자료를 틈틈이 복사해 만들어둔 스프링노트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감독 및 제작진과 공유하며 소재 선정을 하기도 하지만 이미 소재를 정한 감독에게는 굳이 내밀지 않는다. 영화로 만들 수 있는 인권 이야기는 이렇게도 많으니, 하고 싶은 이야기를 부담 없이 하자는 제안이니까. (웃음)”

관련영화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