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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보고] 케이퍼필름 X 가족 드라마 - <나우 유씨 미2> 감독과 배우들을 만나다
윤혜지 2016-06-28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전편은 FBI 요원 딜런(마크 러팔로)이 포 호스맨을 끌어모은 마술사 집단 디 아이의 수장으로 밝혀지며 막을 내렸다. <나우 유 씨 미2>는 신흥 히어로로 활약하는 디 아이와 포 호스맨의 활동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어느 날, 시민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악덕 테크놀로지 기업을 혼쭐내고 사라지려던 포 호스맨은 자신들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 납치돼 마카오에서 눈을 뜬다. 세간에 딜런의 정체도 밝혀진다. 포 호스맨을 납치한 자는 과학자 월터(대니얼 래드클리프)다. 월터는 슈퍼 컴퓨터를 훔치고자 포 호스맨을 납치했고 포 호스맨은 그의 의도대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한편 실종된 포 호스맨을 찾아다니던 딜런은 마카오로 가 신비로운 마술사 리(주걸륜)의 도움을 받는다.

존 추가 연출한 <나우 유 씨 미2>는 루이 르테리에가 연출한 전편 <나우유 씨 미: 마술사기단>(2013)보다 한층 리드미컬한 케이퍼필름이자 끈끈한 가족 드라마로 변모했다. 베일에 싸여 있던 딜런의 가족사가 밝혀지고, 공동의 위기를 겪는 포 호스맨의 팀워크도 더욱 견고해졌다. 헨리를 연기한 아일라 피셔가 하차하고 신예 리지 캐플란이 괴짜 마술사 룰라역으로 합류하면서 영화의 분위기도 경쾌해졌다. 무엇보다 인물들의 역할의 변화가 눈에 띈다. 이성적으로 보였던 딜런은 숱한 위기에 봉착하며 팀 리더로서의 자격을 재평가받는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시계”의 비밀이 드러나며 그가 오래 품고 있던 오해도 말끔하게 해소된다. 각자의 능력치가 너무나 뛰어난 탓에 제대로 결합하기 힘들었던 포 호스맨은 월터로부터 의뢰받은 일을 해결하는 도중 팀워크를 시험당하는데 영화가 특별하게 공들인 카드 마술 장면을 통해 긴장은 절정에 이른다. 냉소적인 이미지를 역이용한 우디 해럴슨의 1인2역 연기도 장관이며 태디어스(모건 프리먼)와 아서(마이클 케인)는 각각 중요한 반전을 담당하고 있다. 트러블 메이커로 등장하는 대니얼 래드클리프의 열연도 인상적이다. 그가 연기한 월터는 아버지의 인정을 바라는 결핍된 인간이자 반사회적인 천재 과학자다. ‘해리 포터’의 이미지를 떨치려 부단히 애써온 배우여서인지 ‘마술’을 믿지 않는 광적인 과학자를 연기하는 모습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온다.

포 호스맨이 벌이는 퍼포먼스의 규모는 전편과 비교할 수 없이 커졌지만 그들은 더 넓고 자유로운 곳에서 군중과 이어지려 노력한다. (실제로는 런던 세트장에서 촬영된) 마카오의 야시장, 런던 거리에서 통제되지 않은 공간을 활용해 펼치는 퍼포먼스가 주목할 만하다. 전반적으로는 마술 기술을 유추해보는 아기자기한 재미보다는 판 자체의 성패 여부를 짐작해가는 재미가 더 크다. 겹겹이 쌓이는 수상한 정황들로 인해 한편의 거대한 추리극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디 아이가 상상 이상의 거대 조직임을 암시하며 끝나는 <나우 유 씨 미2>는 또 한번 존 추가 연출하기로 예정된 3편을 향해 견고한 다리를 놓는 데도 성공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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