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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남자와 어리숙한 남자의 나이스 케미스트리 <나이스 가이즈>
김성훈 2016-07-06

나이스 가이즈

디스코, 섹스, 마약의 1977년 미국 LA.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잭슨 힐리(러셀 크로)는 파이터 출신이라는 전직을 살려 돈 받고 사람 때리는 일을 한다. 그는 여대생 아멜리아(마거릿 퀄리)의 뒤를 봐주던 중, 아멜리아에게 집적거린 홀랜드 마치(라이언 고슬링)를 손본다. 홀랜드 마치는 딸 홀리(앵거리 라이스)와 단둘이 살아가는 사설탐정이다. 큰 사건은커녕 남편 장례식장에서 사라진 남편을 찾아달라는 노부인의 의뢰 같은 걸 받아 입에 겨우 풀칠하며 산다. 잭슨은 아멜리아의 실종사건 뒤에 큰 음모가 있을 거라는 촉이 발동해 탐정 홀랜드를 찾아가 사건을 함께 해결하자고 제안한다. 마침 LA 법무국장 주디스 커트너(킴 베이싱어)가 잭슨과 홀랜드 앞에 나타나 자신이 아멜리아의 엄마라며 실종된 딸을 찾아달라고 의뢰한다.

<나이스 가이즈>는 <리쎌 웨폰> 시리즈, <러시아워> 시리즈, <나쁜 녀석들> 시리즈의 명성을 이을 만한 남성 버디무비다. 두 남자가 티격태격하면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버디무비의 공식에 꽤 충실하다. 다소 무식하지만 정에 약한 잭슨과 나사 하나가 빠진 것 같은 홀랜드, 두 남자의 화학 작용은 기대 이상이다. 밥 먹듯이 고층 빌딩에서 뛰어내리고, 위험천만한 자동차 추격전을 펼치는 데다가 맨몸으로 큰 체구의 악당들과 싸우는 두 남자를 보고 있으면 포복절도하다가도 애잔해진다. 철없는 두 남자 사이에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홀리 역의 배우 앵거리 라이스는 재기가 넘친다. 1970년대 할리우드의 분위기를 아멜리아 실종사건과 버무린 솜씨도 꽤 훌륭하다. 개연성이 다소 없는 전개가 있긴 한데, 그것 또한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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