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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록의 행적을 쫓다 <그레이브 인카운터2>
김보연 2016-07-27

<그레이브 인카운터2>

유튜브에서 영화 리뷰 영상을 올리는 알렉스(리처드 하먼)는 공포영화를 연출 중인 감독 지망생이다. 그런데 최근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 인터넷을 통해 영화 <그레이브 인카운터>에 대한 영상을 보내며 알렉스에게 접근해온다. 결국 알렉스는 <그레이브 인카운터>가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실제 사건을 기록한 영상임을 알게 되고, 친구들과 함께 영화의 실제 무대인 ‘XX 정신병원’을 찾아간다. 물론 알렉스는 이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카메라로 촬영해 자신의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

미국에서 2012년에 개봉했던 <그레이브 인카운터2>는 파운드 푸티지 형식의 공포영화이다. 파운드 푸티지는 이제 약간의 식상함을 느끼게 하는 형식이지만 감독은 주어진 틀 안에서 자신만의 색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유튜브, 휴대폰, CCTV, 열감지 카메라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면서 색상, 화면비, 화면의 질감에 계속해서 변화를 준다. 관객으로 하여금 지금 보는 영상의 출처를 계속 의식하게 만드는 이러한 연출은 이 영화의 큰 특징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런 시도에도 불구하고 <그레이브 인카운터2>가 전혀 무섭지 않다는 건 치명적인 단점이다. 등장인물들이 틈만 나면 카메라를 보며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나, 눈앞에 뻔히 보이는 위험을 향해 당당히 다가가는 개연성 없는 상황들은 공포가 발생할 환경을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그레이브 인카운터2>는 무섭지 않은 공포영화가 관객에게 어떤 지루함을 줄 수 있는지 잘 알려주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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