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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멤버로 마침내 귀환하다 <제이슨 본>

<제이슨 본>

시리즈에 기대하던 최상의 것, 제이슨 본이 돌아왔다. 연출, 편집, 음악, 배우 등 오리지널 멤버로 말이다. 홀로 시스템에 맞서며 정체성을 고민하는 첩보요원의 등장은 21세기 스파이 액션의 신기원을 이루었다. 9년 만에 귀환한 <제이슨 본>은 포스트 냉전시대에서 스노든과 저커버그의 시대, 사이버 검열의 시대로 영화의 배경을 옮겼다.

영화는 그리스 반정부시위에서 긴박하게 시작한다. 현재 소셜미디어 프로그램을 통해 감시와 통제를 자행하려는 CIA의 새로운 프로그램 아이언핸드가 은밀히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본은 과거 트레드스톤 작전과 관련된 아버지의 과거를 추적하며 CIA와 대립한다. 본을 제거하려는 국장 듀이(토미 리 존스)에 맞서 사이버팀장 헤더 리(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모호한 조력자로 나선다.

맨몸액션, 도구액션, 카체이싱 등 시리즈를 관통하는 액션 시퀀스들이 공식처럼 담겨 있지만, 액션 디자인보다 물량 공세에 힘썼다는 인상이다. 시리즈의 장기인 인물(본)과 액션을 곶감처럼 꿰다보니 세계관과 주제의 합이 잘 맞지 않는다. 국가 안보라는 차가운 명분에 개인의 자유를 대립시켜왔던 시리즈가 이번에는 묘하게 애국/반역이라는 이분법에 사로잡혔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의 고민이 아버지의 복수 서사로 이어지는 것도 다소 당혹스럽다. 물론 올드팬들에겐 음악만 들어도 조건 반사가 유발될 반가운 귀환이다. 맷 데이먼의 존재감 자체가 작은 흠결을 상쇄시킬 만큼 압도적이다. 하지만 새로움을 기대하는 관객에게도 매력적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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