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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연극영화학과] 학문간의 융•복합적 인식을 추구한다
김수빈 사진 백종헌 2016-09-06

“평생을 버틸 수 있는 기본기를 가르친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학과장 이효인 교수가 힘주어 말하는 경희대의 핵심 교육 방침이다. 경희대의 교육 방향은 꾸준하고 일관적이다.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커리큘럼을 재편하는 많은 연극영화학과들과 달리 경희대의 초점은 항상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한 기본기 다지기에 있다. “대학에서 연극•영화 교육을 한다는 건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면서 자기가 하고 있는 연극, 영화에 대해 새롭게 정의를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연극영화학과 16학번 곽준민 학생.

연극•뮤지컬 연출전공을 신설

이러한 학풍은 2011년 신설된 경희대만의 특별한 교양 교육 과정, ‘후마니타스 칼리지’와 궤를 같이한다. 후마니타스 칼리지는 ‘사람에 대한 폭넓고 깊이 있는 이해가 전공 분야와 밀접히 결합돼야 한다’는 신념하에 설립돼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중핵교과를 중심으로 의사소통 능력 함양을 목표로 한 기초교과, 학문간의 융•복합적 인식을 돕는 배분이수교과, 학생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자유이수교과가 그 곁을 둘러싸며 탄탄한 커리큘럼을 이룬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진득한 성찰로부터 깊이 있는 연기, 다른 관점의 영화가 나온다는 점에서 작가와 장인을 꿈꾸는 영화인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교육이라 할 수 있다. 매체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연기자를 꿈꾸는 연극영화학과 16학번 곽준민 학생도 입학 후 가장 만족스러웠던 수업으로 후마니타스 칼리지 프로그램의 ‘문명 전개의 지구적 문맥Ⅰ: 인간의 가치 탐색’을 꼽았다. “에로스의 기원, 소크라테스 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운다. 그런 철학적인 가르침이 연기에도, 인생을 사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 실기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잘하려고 하기보다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붙일 거면 붙이시라’는 마인드로 당당하게 임해라”는 곽준민 학생의 자신감 있는 태도는 학생들의 자아를 확립하는 단단한 교양 교육으로부터 비롯되는 것 같았다.

경희대 연극영화학과는 올해 연극•뮤지컬 연출전공을 신설했다. 기존의 영화연출 및 제작, 연극•뮤지컬 연기 단위에 연극연출과 비즈니스/마케팅까지 포괄하는 연극•뮤지컬 연출전공이 더해졌다. 신입생은 단위별로 구분해 모집하지만 입학 후엔 전공 구분 없이 연극 트랙과 영화 트랙으로 나뉜 수업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 모든 수업은 소수정예와 일대일 수업을 원칙으로 하며, 고전과 트렌드, 이론과 실기를 두루 아우른다. 이효인 학과장은 주목할 만한 수업으로 영화 트랙 중 ‘영화 프락티쿰’이라는 교과를 꼽았다. “1학년 입학과 동시에 학생들에게 공부하고 싶은 커리큘럼을 짜보도록 한다. 어떤 소재라도 좋으니 주제로 잡아서 이야기로 만들고 가능하면 가벼운 장비를 활용해 영화로 만들도록 한다. 정말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어 하던 사람에겐 둘도 없는 기회다. 학생들 모두 그 수업을 통해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선 공부가 필요하단 사실을 절감한다.” 과제를 던져주고 방치 하는 게 아니라 끊임없는 지도와 멘토 시스템을 활용하는 점이 돋보였다. 곽준민 학생은 ‘연극 워크샵’ 수업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다른 학교에서는 1학년들이 참여하는 워크숍 수업이 별로 없다. 우리 학교는 1학기에 연극을, 2학기에 뮤지컬을 올리고 신입생도 함께 참여한다. 이번에도 1학기 공연을 만들어 ‘수원 화성 연극제’에 학교 대표로 다녀오기도 했다.” 곽준민 학생은 “대연습실, 중연습실, 소연습실은 물론 피아노, 스피커까지 갖춘 개인 연습실까지 있다”라며 최적의 실기환경을 학교의 장점으로 꼽기도 했다.

씨네21 오계옥

미래를 위한 혁신

포스트모던음악과를 비롯한 경희대의 특색 있는 학과들과 활발히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경희대 연극영화학과만의 강점이다. 800석에 달하는 신축 극장에서 포스트 모던 학과 학생들은 연주를 하고,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은 연기를 하며 함께 졸업 공연을 꾸민다. 포스트 모던 학과 학생들을 비롯한 타 예술학과 학생들은 더 큰 무대를 경험해보고,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은 생음악 연주를 배경으로 공연해볼 기회를 갖게 되니 모두에게 이득이다. 학과간 학점 인정도 용이한 편이다. 뿐만 아니라 경희대 연극영화학과는 교직 트랙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경희대학교 소개

‘대학다운 미래대학.’ 미래를 위한 혁신을 거듭하면서도 학술의 전통을 계승하는 경희대학교가 내건 기치다. 경희대는 성장 잠재력이 큰 융•복합 분야인 바이오헬스, 미래과학,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 다섯 분야를 한데 모아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를 설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론과 현실, 학술과 실천이 결합된 경희교육만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고자 노력 중이다. 후마니타스 칼리지는 인문학에 기초해 교양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전문적인 교양교육기관이다. 2011년 설립 이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팀을 꾸려 기존의 강좌가 포괄하지 못하는 주제를 선정하고 직접 강좌를 설계하는 교과목 등을 신설하며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캠퍼스 종합개발사업, ‘Space21’은 최적의 교육•연구 공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2017년 완공을 목표로 둔 1단계 사업에는 서울캠퍼스의 각종 단과대학 건물과 행복기숙사를 비롯해 연극영화과가 위치한 국제캠퍼스의 종합체육관 등이 포함돼있다. 이어지는 2단계 사업에서는 글로벌광장과 글로벌타워 신축은 물론 노후화된 건물의 리모델링 사업이 예정돼 있다. 경희의 인재상인 문화인, 세계인, 창조인을 기르기에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더없이 풍요로운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

수시전형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연극영화학과는 2017년 수시모집에서 ‘수시 실기 우수자’ 전형을 통해 연극•뮤지컬 연기전공 16명을 선발한다. 1단계 기초실기고사 100%로 7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종합실기고사 70%, 학생부 30%를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기초실기고사는 1분20초 미만의 자유연기로 대사, 노래, 상황연기 중 선택 가능하고, 종합실기고사는 지정연기, 자유연기, 면접으로 구성돼 있다. 지정연기는 1분 미만으로 학교쪽에서 준비한 독백대사를 현장에서 부여받아 나름대로의 해석으로 표현해야 하며 자유연기는 기초실기고사와 유사하다. 면접은 기본기, 표현력, 태도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간단한 구두면접이다. 영화연출/제작, 연극•뮤지컬연출 및 비즈니스전공은 모두 정시 나군 수능 중심 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영화연출/제작은 수능 70%, 시나리오 실기 30% 전형을 통해 18명, 수능 100% 전형 1명을 선발한다.

“기교보다 기본기”

이효인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학과장 인터뷰

-연극•뮤지컬 연출전공이 신설됐다.

=연극 분야에서 활동하게 되는 경우 자신들만의 정신적인 구심, 활동에서의 근거지가 필요하다. 그걸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은 희곡을 쓰고 연극을 연출하거나 극단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라고 봤다. 학교 다닐 때만 봐도 그렇다. 연기전공만 있는 것보다 연극연출을 생각하는 학생들이 들어오면 자체적으로 희곡도 만들 수 있고 자신들만의 연극 세계를 꾸려나갈 수 있다고 봤다. 연극•뮤지컬연출이라고 했지만 비즈니스, 마케팅 분야까지 포함한다. 현대사회에서는 체계적인 홍보나 마케팅 등 여러 분야도 필요하지 않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전공이다.

-경희대 연극영화학과 커리큘럼만의 강점이 있다면.

=영화전공을 중점적으로 보자면 실질적으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혼자서 카메라 들고 모든 걸 다 해보는 거다. 다음으로 4단계로 나뉜 시나리오 수업이 있다. 한국 유명 감독 반 이상이 연극영화과 출신이 아니지 않나. 시나리오를 잘 쓰고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수업 제목은 다르지만 졸업작품까지 쭉 이어지는 수업을 운용한다. 이 모든 걸 아우르는 영화이론 수업이 기본적으로 학년마다 배치돼 있다.

-수시전형과정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연기를 전공하려는 학생의 경우, 기본기와 지적 능력을 본다. 노래를 예로 들면 아주 잘 부르거나 훈련을 잘 받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성량이 어떤지, 음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어떤지를 본다. 실기고사에서도 30분 정도 대사를 암기할 시간을 주지만 순간적으로 대본을 파악하는 능력과 1~2년 만에 형성될 수 없는 수험생의 지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본다. 연출의 경우 정시에서 시나리오를 쓰도록 하는데 양식 같은 건 좀 틀려도 된다. 중점적으로 보는 건 이 학생이 같은 소재나 주제를 놓고 다르게 접근할 수 있는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배경에 대해 충분히 종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