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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장수를 구하기 위한 앨리스의 시간여행 <거울 나라의 앨리스>

<거울 나라의 앨리스>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이야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의 엔딩에서 항해를 떠난 앨리스(미아 바시코프스카)가 해적의 추격을 뿌리치고 돌아오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중국으로 가는 항로를 개척한 앨리스는 런던에 오자마자 사업이 좌초되고 함선을 잃을 위기에 처하고, 한편 원더랜드에선 상심에 빠진 모자장수(조니 뎁)가 생기를 잃고 죽어간다. 나비가 된 압솔렘(앨런 릭맨. 이 영화는 앨런 릭맨이 목소리 출연한 유작이다)의 인도에 이끌려 원더랜드에 돌아간 앨리스는 실종된 모자장수 가족의 행방을 찾을 단서를 얻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마법의 도구 ‘크로노스피어’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다. 왕위를 잃고 추방되었던 붉은 여왕(헬레나 본햄 카터) 또한 크로노스피어를 노리면서 상황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치닫는다.

팀 버튼이 하차한 뒤 속편의 연출은 <머펫 대소동>(2011)으로 판타지에 일가견이 있음을 보여준 제임스 보빈에게 넘어갔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판타지의 틀을 입은 근대적 신여성의 성장 드라마였다면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백 투 더 퓨처2>(1989)가 연상되는 타임슬립물로 방향을 튼다. 드로리안은 크로노스피어로 대체되었으며, 과거를 수정함으로써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마티의 노력은 환상과 현실의 경계선과 여러 시간대를 넘나드는 앨리스의 상황에 중첩된다. 전세계 박스오피스 10억달러를 기록한 전편에 비해 흥행은 부진했지만, 보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성과 프로덕션 디자인, 3D 영상의 진일보한 일면을 보여주는 6년 만의 속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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