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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장항준 감독, 김은희 각본, <무한도전>팀 출연 <무한상사> 제작현장을 가다
이화정 사진 최성열 2016-09-07

‘어벤져스’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무한도전>팀과 장항준 감독-김은희 작가의 콜라보레이션에 더해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기획을 비롯해 <끝까지 간다> <터널> 등을 제작하며 화제작을 양산해온 제작자 장원석의 합류가 장르영화의 성격을 한층 강화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빅뱅 지드래곤 외에도 구니무라 준, 김혜수, 이제훈, 김희원, 전석호 등 막강 배우들의 등장, 즉 화제의 드라마 <미생> <시그널>과 영화 <곡성>의 멤버들이 포함된 막강 조합이다. <무한도전> 역사상 외부인의 현장 방문은 불허한다는 입장이 확고했지만, <씨네21>로서는 도저히 건너뛸 수 없는 톱프로젝트 ‘영화’ 촬영현장이었다. 장항준 감독의 신작이라는 이유로 감독에게 거듭 청한 결과, 현장에서 장항준 감독과 <곡성> 이후 한국에서 두 번째 작업에 참여하는 구니무라 준을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85분의 러닝타임으로 연출된 <무한상사: 위기의 회사원>(이하 <무한상사>)은 해외 무역업을 하는 ‘무한상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게 되면서, <무한도전>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본격 스릴러물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극영화와 드라마 연출을 오래전부터 기획해온 <무한도전>팀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김태호 PD는 “드라마타이즈가 가능한 <무한상사> 번외편을 만드는 것이 이 도전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마침 <시그널> 촬영이 끝난 김은희 작가의 참여를 타진했다”고 말했다. 김은희 작가의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왜 이 프로젝트를 했냐고 묻는다면, 왜가 없었다. 내가 워낙 <무한도전>을 좋아하는 팬이니까. 내가 참여한 <무한도전>을 한번 보고 싶었다. 이번 작업에 참여한 스탭, 배우 모두가 다들 그런 마음이었을 거다. ‘같이 한번 해보자.’ (웃음)” 드라마와 영화 두 매체에 경험이 풍부한 장항준 감독의 참여와 함께 본방만 1천만이 넘는 시청률, IPTV, VOD, 재방, 삼방까지 더하면 엄청난 수의 관객이 동원되는 톱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촬영을 잠깐 접었다는 소식이 여러 현장에서 심심찮게 들릴 정도로 최악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올여름. <무한상사>의 한달간의 촬영이 진행되었다. 상사에 다니는 회사원이라는 설정 때문에 가발을 쓰고 슈트까지 입은 멤버들의 고역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특히 이틀 동안 매일 내리 6시간을 지하 주차장에서 달리는 현장은 장항준 감독이 꼽는 가장 힘든 촬영 중 하나였다. “추격전이다 보니 그냥 뛰는 게 아니라 전력질주를 해야 했다. 습도가 높아 바닥이 미끄러워 걸레로 닦으면서 촬영을 했다.” 장항준 감독은 “현장에서 감독, 스탭들에게 싫은 소리 한번 없는 유재석씨도 너무 힘이 드니 말수가 점점 줄더라. 예능에서는 잡히면 죽을 수라도 있는데, 영화는 뛰고 또 뛰어야 하니 얼마나 힘들었겠나. 그럴 때는 나도 마음이 약해지니 그냥 고개를 돌려버렸다. 다행히 영상을 확인하고 만족한 유재석씨가 ‘(멋있게 나오게) 더 뛸걸’ 하더라. (웃음)”

멤버들이 다 모일 수 있는 날이 극히 적기에, <무한도전>의 다른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고, ‘도산 안창호 특집’ 촬영으로 미국에 가는 일정과 병행한 영화 촬영. <무한도전> 멤버에게는 올해가 가장 힘든 여름이었다. 또한 그들에게는 김태호 PD가 아닌 다른 연출자와 온전히 작업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김태호 PD도 “멤버들과 같이 작업하면 이제 어느 순간은 ‘그림’이 필요해도 더 밀어붙이지 못하”게 되는데, 이번 작업은 그런 면에서 “멤버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한다. <무한도전>팀의 적극적인 도움과 영화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루어진 이번 <무한상사>는 총괄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김태호 PD의 전폭적인 지원 사격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무한도전>의 또 하나의 기록할 만한 도전이다. <무한상사> 기획과 관련한 김태호 PD의 보다 자세한 인터뷰는 다음 호에 소개한다.

장항준 감독이 본 <무한도전> 멤버

정준하씨는 말 그대로 배우다. 뮤지컬과 연극, 드라마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연기에 대한 센스가 뛰어났다. 카메라가 자신을 어떻게 담아낼지를 알더라. 하하씨도 상당히 잘했다. 순간적인 집중력이 뛰어나다. 편집하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멤버 중에 가장 도드라져 보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준하씨와 하하씨는 특히 서로 리액션이 좋고 호흡이 잘 맞았다. 유재석씨는 역시 생각한 것처럼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평소 잠을 못 자도 운동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촬영장에서 체력이 대단하더라. 박명수씨는 못한다. (웃음) 그런데 그만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고 그게 의외로 상당한 힘을 발휘한다. 특히 권지용씨(지드래곤)와 같이 붙는 장면에서는 정말 훌륭했다. 광희씨는 한없이 겸손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힘든 촬영을 버텨주었다. 권지용씨 이야기도 더하자면, 정말 잘했다. 분량이 많아 그가 못하면 흐름이 깨질 수도 있는데, 빠르게 포착하고 진짜 ‘연기’를 했다. 특히 해외 팬미팅하고 바로 와서 촬영하고 다시 공항으로 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성실함에 다시 한번 놀랐다. 그가 왜 스타인지 알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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