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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리바운드> 추억을 세련되게 소비하는 방법

‘The Air’ 마이클 조던과 그의 팀 시카고 불스가 대표하는 미국 프로농구 NBA의 인기는 누군가에게는 현재진행형이다. 누군가는 이충희와 허재, 현주엽과 서장훈이 대표하는 대학 농구의 팬이었을 수도 있다. 심지어 1997년 데뷔해 20년 만인 올해 7월에야 은퇴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팀 던컨은 긴 세월을 함께 살아낸 동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슬램덩크>의 강백호와 서태웅, 정대만의 인기는 또 어떤가.

XTM의 <리바운드>는 스트리트 바스켓볼을 표방하는 농구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김승현과 하하, 현주엽과 정진운, 주석 등이 4개 스쿼드의 코치진이다. <쇼미더머니>나 <언프리티 랩스타>를 보는 것 같은 오프닝에 이어 펼쳐지는 설전, 그리고 진짜 시합. 각 스쿼드의 코치진이 2인조 경기를 통해 자신만의 농구관으로 뽑은 선수들이 다음 라운드로, 결승을 향해 리바운드를 잡아낸다.

추억팔이를 하려는 건 아닌데 우퍼 덱(Upper Deck)의 농구 카드를 모으던 때가 생각난다. 고3 때 교실 TV화면 앞에 붙어서 보던 ‘Sir’ 찰스와 ‘Air’ 조던의 챔피언 파이널도 생생하다. 그래서 얼마 전 리트로되어 나온 에어 조던4를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였는지도.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에 이르는 타깃층은 우리나라에서 취향을 소비하기 시작한 사실상 첫 세대이고, 그들의 지향점은 과거의 향수 소비에 명백히 다다라 있다. 2016년의 스트리트볼은 과거의 향수에 덧붙여 슈프림과 스투시 등이 대표하는 스트리트 패션의 시크함도 가지고 있고, 이는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들도 간과할 수 없다. 결국은 상품도 콘텐츠도 소비되어야 그 의미를 가지는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