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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학 전공]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간다
김수빈 사진 이동훈 2016-11-22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학 전공의 커리큘럼은 다부지다. 올해부터 6학기제를 5학기로 개편하면서도 수업 수는 그대로 유지해 보다 알찬 교육 과정이 완성됐다. 이런 변화가 가능했던 건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이라는 학교의 특성 때문이다. 학점은행제는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도 학점으로 인정하고, 학점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영화학 전공의 문정미 교수는 “학생들이 자격증이나 독학 학위제 시험을 활용하면서 5학기 만에 교육과정을 마치는 경우가 많다. 추세에 맞춰 5학기제로 재편했다. 등록금도 그렇고 학교를 빨리 졸업하면 그만큼의 기회비용이 생긴다.” 5학기 내에 4년제 학사 수준의 지식을 습득해야 하니, 전산원 학생들의 시간은 여느 영화 전공 학생들보다 빠르게 간다.

영화학 전공 15학번 이혜인 학생.

동국대 전산원 영화학 전공 학생들은 교실보다 실습 스튜디오와 현장에서 더 오래 머무른다. 대다수의 영화 관련 학과가 실기 위주로 커리큘럼을 재편하는 추세이지만 전산원은 실습 위주의 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나 다름없다. “지난 10여년간 실기 중심 교육방식을 전공의 기치로 삼고 운영해왔다.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방안을 계속 찾아왔고 그런 차원에서 많은 노하우가 생겼다. 이 노하우를 기반으로 학생들이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 있도록 돕는 게 전산원의 가장 큰 강점이다.” 영화 제작 분야로 진출을 희망하는 영화학 전공 15학번 이혜인 학생도 문정미 교수와 마찬가지로 실습 중심 교육을 학교의 강점으로 꼽았다. “총수업이 3시간이라면 1시간은 이론수업, 2시간은 무조건 실습수업이다. 직접 찍어보면 배운 것들을 훨씬 빨리 익힐 수 있다.”

영화 제작 워크숍 프로그램은 신입생 때부터 시작된다. 학기 중에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하지만 방학부터 준비 작업에 돌입한다. 교수진은 2014년부터 시나리오 사전 지도를 시작했다. 아이템 선정부터 탈고까지, 시나리오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이 한 학기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개강까지 시나리오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연출 기회가 아예 주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참여하는 학생들의 열기도 뜨거울 수밖에 없다. 시나리오 사전 작업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이끄는 스터디도 활발하다. 학생들은 스터디를 통해 학기 중에 필요한 촬영과 편집 기술을 미리 익힌다. 이토록 지극한 공을 들이니 결과물의 완성도는 보장된 셈이다.

동국대 전산원표 영화들은 각종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13학번 정시온 학생이 연출한 <거미줄>이 제14회 부천전국영상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단편걸작선 후보작, 제33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2학년 수업인 영화 제작 워크숍에서 제작된 단편영화다. 이 밖에도 미쟝센단편영화제, 상록수다문화국제단편영화제, 충무로단편영화제,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영국TMFF온라인영화제 등 국내외 다양한 영화제 본선 진출 및 수상에 성공했다. 이런 성과 뒤에는 배급부의 활약이 있다. 배급부는 일종의 학생자치기구로서 전산원표 영화를 보다 전문적으로 배급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신설됐다. 배급부에서 활동하는 학생 중엔 졸업 후 영화 기획이나 홍보, 마케팅 분야에 진출하려는 학생이 많다. 이들은 실속있는 영화제들을 찾아내 출품을 돕는다. 배급부장을 맡을 예정이라는 15학번 이혜인 학생은 말한다. “영화를 다 만들어놓고도 출품 과정이 번거로워 그냥 두는 경우가 있는데 배급부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배급부 학생들 또한 배급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으니 서로 윈-윈(win-win)하는 셈이다.” 하반기부터 배급부는 유료 영화제나 해외 영화제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산원은 최근 영화에 대한 안목을 넓히고 토론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고전영화 감상 동아리를 만들었다. 일반인까지 함께 참여해 한 영화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자리다.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끝이 없다. 전산원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문정미 교수는 지구력을, 이혜인 학생은 영화 작업에 대한 의지를 꼽았다. 영화를 하루빨리 만들고픈 이는 단단한 의지와 뚝심을 갖고 전산원의 문을 두드려라.

학교소개

동국대학교 전산원은 수능성적, 내신과 무관하게 진학할 수 있는 학점은 행제 교육기관으로 2~3년 내에 4년제 대학과 동등한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동국대 전산원은 42년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편입, 유학, 취업, 대학원 진학 등 다양한 학생들의 진로에 맞는 진로 프로그램과 풍부한 장학제도를 운영 중이다. 전산원의 전공으로는 컴퓨터공학, 멀티미디어학, 정보보호학과 같은 IT 관련 전공과 경영학, 광고학, 관광경영학, 사회복지학, 행정학 등 실용성이 강조된 사회과학 전공, 그리고 영화학 전공이 있다. 이중 컴퓨터공학, 경영학, 관광경영학, 행정학은 주중 1회, 주말 1회 수업으로 이뤄진 주말 학사 과정도 갖추고 있다. 동국대 전산원은 학교법인 동국대학교가 운영하기 때문에 동국대 캠퍼스 내의 모든 시설을 공유하며 공신력 또한 높다. 전산원 학생이 동국대로 편입학 하거나 동국대 대학원 진학 시 입학금 전액면제를 비롯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2013년에는 전산원 전용 건물 ‘반야관’이 신축돼 진일보한 교육환경을 마련했다. 전산원의 유일한 예술학사인 영화학 전공은 개인의 적성에 따라 연출 전공, 제작 전공, 영상연기 전공으로 세분화된 교육 과정을 마련해 전문성을 강화하면서도 창의적인 시너지를 이룰 수 있는 커리큘럼을 보유하고 있다.

입시전형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에 속하는 동국대 전산원은 수시전형이나 정시 가, 나, 다군에 적용되지 않는다. 고등학교 졸업자 혹은 동등학력 소지자일 경우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영화학 전공의 경우 입시에서 실기고사 60%, 면접 40%를 반영한다. 수능 및 내신점수는 무관하다. 실기고사는 미리 제시되는 10분 분량의 영상물을 보고 지정된 양식에 지원자 본인의 생각과 느낌에 바탕한 비평문을 쓰는 것이다. 연기 전공 지원자의 경우 면접 시 자유연기와 카메라 테스트를 치른다. 공통된 면접에서는 응시자의 적성 여부 및 진학에 대한 목적의식, 선택동기, 관심도, 열의 등을 문답식으로 테스트한다. 관련 전공분야의 활동실적이 있을 경우 증빙 서류를 제출해도 좋다.

“영화의 본질을 포착해라”

문정미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학 전공 교수

-올해 영화제 실적이 좋다. 배급부의 역할이 컸나.

=학생들은 굵직한 영화제만 찾아서 출품하는데, 배급부에서 알려지지 않은 영화제를 찾아서 정보를 나눠준다. 5월에 열린 부천전국영상제가 대표적이다. 덜 알려졌지만 상금이 걸려 있어 다음 학기 제작비를 충당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학부는 5개 부문에서 시상하는데 대상을 비롯해 세 작품이 우리 과 작품이다. 배급부 역할은 물론 방학 동안 완성도 있는 작품을 위해 노력했던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입시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보기로 한 부분은.

=실기 중점 학교이다 보니 가장 중요시하는 건 영화를 끈기 있게 할 수 있는 학생들의 태도나 자세다. 영화를 만드는 일의 실상과 이상간에 괴리가 있다 보니 학생들이 그런 부분에서 많이 힘들어하고 낙오되는 경우도 있다. 영화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똑같은 소재를 가지고도 새로운 얘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나리오적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한다.

-실기고사와 면접 팁이 있다면.

=독학이나 학원을 통해 영화 문법을 익혀서 온 학생들도 있고, 이런 과정이 전무한 학생들도 있다. 내가 보기에 큰 차이는 없다. 학교에 들어와서 한두 학기 열심히 배우다 보면 그 수준 차이가 없어진다. 그런 부분보다 영화가 갖고 있는 본질적인 것들을 영화에서 찾아낼 수 있거나 연출 의도, 영화의 감정적인 부분을 잘 포착할 수 있는 학생들이 실기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다.

-영화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학생들이 단편영화를 만들면서도 상업적인 기획에 많이 함몰돼 있다. 상업영화 현장에 나가면 자연스럽게 그런 영화를 기획하면서 배울 건데 학교에 있을 때부터 전형성에 함몰돼 영화를 만드는 건 옳지 않다. 남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치기어린 생각이라도 자기만의 영화를 하려는 태도와 자세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