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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SBA 미디어콘텐츠센터 개소식 및 사업설명회 ‘제1회 파트너스 데이’ 개최
송경원 사진 최성열 2016-12-19

12월15일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 6층에서 SBA 미디어콘텐츠센터 제1회 파트너스 데이가 열렸다.

후반작업은 마법의 도구가 아니다. 현장에서의 좋은 결과물 없이 후반작업으로 이를 보충하는 건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는 달리 말하자면 그만큼 후반작업이 완성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후반작업은 원석을 갈고닦아 보석으로 세공하는 작업에 비유할 만하다. 그 충실함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는 극명하게 갈리기 마련임에도 국내에는 후반작업을 제대로 지원해주는 곳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각각 전문 분야간 장벽이 높고 대규모의 장비와 고가의 시설을 필요로 하는 만큼 비용 측면에서도 후반작업에 대한 지원은 절실한 상황이다. SBA 미디어콘텐츠센터는 이러한 업계의 필요에 부응하고자 마련된 후반작업 전문 스튜디오다.

7개의 영상 스튜디오는 모든 포맷에 대응하는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서울산업진흥원은 12월15일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SBA 미디어콘텐츠센터 개소식 및 사업설명회인 제1회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했다.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내 기술지원실을 대폭 확대, 재편한 SBA 미디어콘텐츠센터는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영상 전반에 대한 후반작업을 지원한다. 이날 개소식에서는 향후 미디어콘텐츠센터가 목표로 하는 방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뤄졌다. 원스폿, 원스톱 콘텐츠전문 후반작업 스튜디오를 표방한 SBA 미디어콘텐츠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CG, VFX 등 영상작업은 물론 녹음, 사운드 작업까지 한 장소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기조발표를 통해 김상훈 SBA 미디어콘텐츠센터장은 “파트너십 구축, 지원사업영역 확대, 뉴미디어 연계 서비스 고도화” 등 후반작업 콘텐츠 허브로서의 지향을 밝혔다.

돌비 애트모스 인증을 받아 설계된 25석 규모의 시사실.

행사에 앞서 진행된 스튜디오 프로그램 투어에선 7개의 영상 스튜디오와 2개의 녹음 스튜디오, 캐릭터 스튜디오와 1인 미디어 스튜디오, 그리고 시사실까지 센터의 이모저모를 소개했다. HDSR 4:4:4 레코딩부터 아날로그 S-VHS까지 모든 미디어를 지원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영상스튜디오에서는 디지털 파일 변환, 수출용 포맷 컨버팅 관리, 애니메이션 합성 등 영상 후반작업의 거의 모든 것을 진행할 수 있다. 음향스튜디오는 돌비 7.1로 구성된 서라운드 스튜디오 및 음악 녹음을 할 수 있으며 폴리 작업, 서라운드 믹싱, 보컬 더빙, 악기 녹음도 가능하다. 캐릭터 스튜디오는 현재 출시된 3D 프린트 및 고사양 장비를 활용해 다양한 3D 디자인, 3D 프린팅, 후가공 및 도색을 지원한다. 특히 돌비 애트모스 인증을 받은 25석 규모의 시사실을 갖춰 수준 높은 기술 시사가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돌비 7.1로 구성된 음향 스튜디오에선 사운드 믹싱, 사운드 디자인, 더빙과 녹음, 폴리 작업 등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SBA 미디어콘텐츠센터는 후반작업의 원스톱 관리와 설비 제공을 넘어 VR 등 뉴미디어 산업의 지원에도 역량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VR 스튜디오를 통해 콘텐츠 제작 장비와 인프라 확충에 힘쓰는 것은 물론 콘텐츠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협업을 주도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에도 집중한다. 단순한 인프라 제공이 아닌 콘텐츠 슈퍼바이징의 허브 역할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집중력 있는 구성으로 후반작업의 편의를 도모하는 동시에 현재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기술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콘텐츠 중심의 후반작업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 수준의 장비와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문제는 적극적인 홍보와 스킨십을 통해 업계와의 거리를 좁히는 일이다. 미디어콘텐츠센터의 이용을 원하는 업체를 위한 안내도 충실히 준비되어 있으니 주저 말고 문을 두드려도 좋겠다.

영상 관련 전 분야로 지원 확대해

김상훈 SBA 미디어콘텐츠센터장 인터뷰

김상훈 SBA 미디어콘텐츠센터장은 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내 기술지원실에서 근무하다가 새롭게 출발하는 미디어콘텐츠센터의 장을 맡았다. 애니메이션에서 영상 전반 분야로 확대된 만큼 낯설고 생소한 지점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선다며 말문을 열었다. 분명한 목표지점이 있기에 두렵지 않다는 김상훈 센터장이 그리는 SBA 미디어콘텐츠센터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내 기술지원실에서 별개의 센터로 확대 이전했다.

=남산에 있을 당시에는 주로 애니메이션 후반작업을 지원하며 국내 애니메이션 후반작업의 80%가량을 담당했다. 상암으로 확대 이전하면서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영화, 방송 등 영상, 음향, 음악 분야로 지원 영역을 확장했고 이를 위해 각 분야의 전문 엔지니어를 확충했다. VR/AR 등 첨단 영상기술에 대한 서비스도 확대해나갈 것이다.

-상암으로 이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물리적으로는 지원영역 확대에 따라 스튜디오를 확충했다.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는 관련업체들이 많이 있어 접근성도 높다. 예전에는 영상, 녹음, 캐릭터 등 1개씩의 스튜디오를 운영했지만 지금은 1인 미디어 스튜디오 등을 추가하여 10개를 운영한다. 더불어 1인 미디어 분야의 파트너십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 공동 창작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랜 준비가 필요한 작업이었을 텐데 업계의 요구는 어떻게 수렴했나.

=서울시 산하기관으로서 국내외 후반작업시설 및 유관기관들에 대한 자료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공·민간부문의 기술지원 기업현황과 장비 트렌드 등 업계의 다양한 요구를 파악했다. 극장용 콘텐츠의 기술시사에 대한 요구를 수렴해 돌비 애트모스 인증을 받은 시사실을 갖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센터장으로서의 각오와 포부를 말해달라.

=애니메이션센터 내 기술지원 부서에서 확장된 사업이지만 새로운 일이라고 생각진 않는다. 기존 애니메이션 업체는 물론이고 영상산업 종사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지속적으로 보강해가려 한다. 명동 만화의 거리 ‘재미로’ 조성사업을 진행할 때도 직접 부딪치다보니 새롭게 길이 생겼다. 일단 점을 찍어나가다 보면 결국 선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