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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하라 <터닝메카드 W: 블랙미러의 부활>
윤혜지 2017-01-18

악의 화신 블랙미러의 부활로 지구는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진다. 천재 과학자 에디가 지구 최초의 메카니멀인 디스크캐논을 완성할 무렵, 과거 소멸된 줄 알았던 블랙미러가 30년간 칼을 갈고 있다 부활한 것이다. 토끼로 변장한 블랙미러는 어린이들에게 손거울을 나눠주고 거울로 어린이들의 기운을 받아 메카니멀의 클론을 탄생시킨다. 심지어 디스크캐논까지 블랙미러의 어둠에 흡수되어버리자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 중이던 테이머들은 최초로 힘을 합쳐 블랙미러를 물리치려 한다.

판타지 공간인 트라이포스에서 태어나는 메카니멀은 미니카와 카드를 결합하면 동물 디자인의 로봇으로 자동 변신한다. 어린이들과 변신 로봇이 협력해 악당을 물리친다는 시리즈의 얼개는 일반적인 로봇애니메이션과 다를 바 없지만, 어린이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요소를 모아 압축한 메카니멀 캐릭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완구에 이어 TV시리즈도 화제였다. 지구의 현재와 미래, 제3의 공간인 트라이포스 등 시공간 설정이 의외로 복잡하고, 어린이들의 실제 생활 속 에피소드가 많이 섞여 있다. 첫 극장판에선 지구의 과학기술로 탄생시킨 지구 최초의 메카니멀 디스크캐논의 등장이 관심을 모은다. 다만 10살 전후의 어린이가 주 타깃 관객임을 감안하면 성역할이 관습적이고 고정적이라는 점은 상당히 찜찜하다. 난감한 상황에서 눈물을 쏟는 건 전부 여성 캐릭터이고, 선한 역이든 악역이든 이야기의 주인공은 모두 남성 캐릭터다. 어린이들의 자연스러운 일상 에피소드가 많이 포함된 시리즈인 만큼 여러모로 더욱 섬세한 설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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