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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향과 함께 짙어지는 두 남녀 사이 <커피 메이트>
김성훈 2017-03-01

인영(윤진서)은 의사 남편을 둔 주부다. 매일 한번씩 같은 커피숍에 들러 커피 한잔하는 게 그녀의 낙이다. 어느 날, 희수(오지호)라는 남자가 그녀의 테이블에 와서 합석해도 되는지 말을 걸어온다. 그는 자신을 목수라고 소개한다. 희수와 인영, 둘은 대화를 나누고, 게임을 하고,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자신의 과거를 주고받는다. 둘 사이에 만남의 규칙도 생겼다. 이 커피숍에서만 만나고, 혹여 커피숍 밖에서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아는 체하지 않으며, 상대방에게 따로 연락을 하지 않는다 등. 커피 친구가 된 둘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일면식도 없는 두 남녀가 커피숍에서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은 흥미롭다. 대화만으로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느끼는 과정은 누구에게라도 설레는 순간일 것이다. 무료하고, 지루한 삶을 살아가는 인영에게 자유로워 보이는 희수는 삶의 작은 자극일 수 있겠다. 어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희수에게 자신의 말을 귀담아들어주는 인영은 사랑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겠다. 영화는 두 남녀가 상대방과의 만남을 통해 일상의 작은 일탈을 경험하는 쾌감을 그려낸다. 하지만 커피 친구가 되기로 한 두 사람이 스스로 정한 규칙 때문에 모순에 빠지는 영화의 중반부부터는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 상대방을 정말 사랑하고, 배려하기 위해 스스로 정한 선을 넘지 않는 진심은 잘 알겠으나 보는 내내 답답하다. 또 두 남녀의 대사가 서사를 끌고 가야 하는 동력인데, 대사 양이 많고 이야기에 어떤 긴장감도 주지 않아 지루하게 느껴진다. <커피 메이트>는 이현하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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