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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보고] 배우 에마 왓슨과 댄 스티븐스

-원작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에 실패하면 안 된다는 중압감이 컸을 것 같다.

=에마 왓슨_ 내가 맡았던 다른 역할과 달리 벨은 스크린 위에 이미 존재하던 캐릭터라는 점에 대한 부담이 컸다. 애니메이션이었다고 해도, 팬들에게는 이미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가 각인된 상태니까. 개인적으로도 벨은 상징적이며 중요한 존재다. 그녀는 그전에 보지 못했던 반항적인 기질과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을 가졌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원했다. 이런 모험적이고 반항적인 역할이라서, 연기가 즐거웠다. 이 캐릭터가 원래 캐서린 헵번을 바탕으로 했다더라. 다른 디즈니 공주처럼 개스톤이 나타나서 구해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잖나. 지금까지도 강한 기억을 남긴 캐릭터다.

-<미녀와 야수>는 외모 등 고정관념 때문에 받는 차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댄 스티븐스_ 이 작품의 이야기는 버릇없는 억만장자의 아들이 여자를 물건처럼 취급하는-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기자들 폭소)- 대목으로 시작한다. 이 장면에서 배워야 할 교훈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이건 한 여자가 남자를 바꾸는 이야기라고 말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벨이 야수가 잊고 있었던 장점을 다시 기억하게 해주는 이야기다. 그것이 이 이야기의 음과 양이지 않을까 한다. 원래 댄스를 좋아하던 왕자는 야수로 변한 뒤 춤을 추기조차 힘들어진다. 벨이 그에게 다가가면서 60명의 여자가 아니라 1명의 파트너와 왈츠를 추면서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을 알게 해준 거다. 벨은 일방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훈계를 한 것이 아니라, 본래 가진 것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는 인물이다.

-야수의 모습은 모두 CG인가 아니면 특수분장으로 촬영한 장면도 섞여 있나.

댄 스티븐스_ 노래 부르는 장면은 CG가 아니다. (웃음) 나는 CG용 근육 슈트를 입고 야수와 비슷한 높이와 몸집을 표현한 뒤 에마와 연기를 했다. 그 뒤 클로즈업 장면을 위해 얼굴에 1만개 이상의 마커를 붙이고 UV 라이트 카메라로 이미 촬영한 장면을 다시 촬영했다. 야수의 세밀한 얼굴 표정을 모두 담을 수 있도록.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에서 사용됐던 테크놀로지라고 하더라. 이제까지는 몬스터나 크리처들에게 이용되었고 로맨틱영화의 주인공에게 이용된 적은 없었다. 클로즈업 장면들을 제대로 잡는 것이 무척 중요해서, 해상도가 가장 높은 카메라를 사용했다. 로맨스에 가장 중요한 장면들인데, 야수의 뿔 방향 때문에 촬영하기가 어려워서 원작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방향으로 바꿨다. 그대로였으면 벨의 눈을 찌를 수도 있으니까. (웃음)

에마 왓슨_ 첫 키스 장면도 어려웠겠지. (웃음)

-에마 왓슨은 이번 작품의 의상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했다던데.

에마 왓슨_ 그렇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모든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의상 역시 역할을 이해하는 데 큰 부분을 차지한다.

-에마 왓슨에게 묻는다. 각종 사회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소감이 어떻나.

에마 왓슨_ 지난 12개월 동안 봉사활동을 위해 연기를 쉬었다.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좀더 온전히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활동이 중요한 이유는 세계를 다니면서 다른 문화와 차이점을 보고 배우는 것이 나의 창작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페미니즘의 변화를 직접 목격할 기회가 있었는지.

에마 왓슨_ 많은 사람들이 전에는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의 뜻을 잘 몰랐지만, 이제는 그 뜻을 이해하고 본인의 것으로 만드는 모습을 목격했다. 사람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대화를 시작하는 모습을 봤고. 이런 변화를 통해 여성은 물론 남성 역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본다.

댄 스티븐스_ 에마가 유엔에서 발표를 한 후 얼마 있다 에마를 처음 만났다. 무척 인상깊은 만남이었다. 여성에게 페미니즘이 무엇이며 그 중요성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자들 역시 이런 교육과 대화가 필요하다. 여기에 필요한 밸런스를 에마가 유엔에서 이야기한 연설문에서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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