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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모든 처음이 즐거워 - <비정규직 특수요원> 동현배

90도로 허리 숙여 “반갑습니다. 동현배입니다”라고 인사하는 모습이 영락없이 열의 넘치는 신인배우의 모습이었다. 동현배는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 <청춘시대>, 영화 <한공주> <동창생> 등에 짧게 출연하며 경력을 차근히 쌓아왔다. 하지만 현실에선 ‘빅뱅 태양의 형 동현배’로 곧잘 소개되곤 했다(외모도 외모지만 둘의 목소리가 정말 닮았다). 가족의 후광으로 빛 볼 생각이 없는 그는 배우로서 인정받는 길이 더디고 힘들지라도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갈 각오가 충분히 돼 있는 듯 보였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나정안(한채아)을 좋아하는 후배 형사 재용으로 출연한 그를 만나 배우로서의 포부를 들었다.

-제작보고회, 언론시사회 등 각종 행사에 얼굴을 비추며 홍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다. 감사하게도 제작사에서 비중이 많지 않은 나까지 홍보에 참여하게 해줬다. 현장에서 좀더 잘할걸 하는 생각도 들고, 배우로서 더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 하루하루가 신기하고 즐겁다.

-재용이란 캐릭터에 할당된 분량이 많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캐릭터를 혹은 자신을 각인시키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재용은 나정안을 좋아하는 후배 형사인데, 나만의 목표는 관객이 영화 끝나고 난 뒤 ‘재용과 정안이 어떻게 됐을까’ 궁금해하도록 만드는 거였다. 그래서 정안을 좋아하는 재용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도 컸고 준비도 많이 했다. 대본 리딩 전부터 한채아 누나가 어떻게 대사를 치고 연기하는지 파악하려고 누나가 출연하는 방송들을 챙겨봤다. 그런데 감독님이 그러셨다. “현배야 넌 다 좋아. 그런데 준비를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 내려놓고 좀 편하게 해. 클래식하게 연기하되 거기에 네 색깔을 넣어봐.” 그 말을 듣는데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웃음)

-데뷔작에 대한 기억도 또렷한가.

=상업영화 데뷔작이 <대한민국 1%>였는데, 수많은 해병대 병사 중 한명으로 출연했다. 그때 계약 조건이 몸 만드는 것이었는데, 영화 <300>은 아니어도 ‘200’ 정도는 되게끔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자신 있다 했더니 바로 입금이 되더라. (웃음) 현장에선 고생 많았다. 단역을 위한 대기공간이 없어서 땡볕에서 대기하는 시간도 길었고, 연기하러 온 건지 뭐 하러 온 건지 헷갈릴 때도 많았고. 그래도 버티는 법은 제대로 배운 것 같다.

-배우의 꿈은 언제부터 키우기 시작했나.

=고등학생 때 밴드 활동을 했다. 그땐 가수가 되고 싶었다기보다 마냥 록밴드가 하고 싶었다. 그런데 노래에 소질이 없었다. 실용음악과에 가려고 음악공부를 했던 것도 아니고. 그런 내게 당시 음악 선생님이 연극영화과 진학을 추천하셨다. 거기 가면 꼭 배우가 안 되더라도 적성에 맞는 다른 길이 열릴 거라면서. 그렇게 연극영화과 입학을 준비하다 재수를 하게 됐고, 재수하던 때에 뮤지컬을 보고선 뮤지컬 무대를 꿈꾸게 됐다. 관객이 있고, 무대가 있고, 노래가 있고, 춤이 있고, 연기가 있고, 내가 좋아하는 게 거기 다 있었다. 그러다 연극영화과에 다니면서 단편영화 작업을 해보니 영화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영화를 찍어보니 영화배우가 되고 싶고, 더 많은 영화를 찍고 싶고, 상업영화를 찍고 싶고,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고 싶고, 점점 꿈이 커져갔다.

-빅뱅의 멤버 태양이 친동생이다. 어딜 가든 동생 얘기를 많이 듣는데 혹 동생과의 비교가 불편하지 않나.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동생 때문에 사람들이 한번 보고 말 것을 한번 더 봐주는 거라 생각한다. 물론 동생 좀 그만 팔아먹으라는 댓글도 종종 접한다. 그런데 동생 팔아먹은 적 없다. 내가 태양의 형이라는 건 그냥 ‘팩트’일 뿐이다. (웃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이 영화에 배우 동현배 나온대.’ ‘그럼 봐야지.’ 그런 얘기를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동료들에게도 꼭 한번 다시 작업하고 싶은 배우로 남고 싶고.

영화 2016 <비정규직 특수요원> 2013 <한공주> 2013 <동창생> 2010 <대한민국 1%> TV 2016 <청춘시대> 2012 <닥치고 꽃미남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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