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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캐리돌 뉴스>를 응원합니다

영국 런던의 베이커 스트리트에 가면 밀랍인형으로 유명한 마담 투소의 본점이 있다. 마릴린 먼로와 마이클 잭슨에서부터 데이비드 베컴까지 다양한 셀러브리티들의 실물을 본뜬 밀랍인형이 전시되어 있는 곳인데, 인형의 완성도가 실로 놀랍다고 한다. 이들을 이용해 말을 하게 한다면? 실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겠는가.

SBS Plus의 <캐리돌 뉴스>는 국정농단과 촛불집회, 탄핵과 관련된 일련의 상황에서 무언가 역할을 기대했던 공중파 방송에서 뒤늦게나마 내놓은 정치시사 풍자 프로그램이다. 캐리커처(Caricature)와 인형(Doll)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캐리돌 뉴스>는 다양한 실제 인물들이 인형으로 출연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 김상중은 ‘김상중하’로 출연해 심도 있는 주제들을 코믹하게 다룬다. ‘4면 퀴즈’ 코너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와 똑같은 인물 GH님이 등장한다. ‘순SIRI’, ‘차감독’, ‘기춘대원군’ 등 쉽사리 짐작할 수 있는 인물들이 그녀와 같은 공간을 채운다.

“이거는 끌고 나오면 15만원짜리야”, “이거는 100억원을 받았기 때문에 치워줘야 해” 등의 알아들을 수 없거나 알 것 같기도 한 말을 던지며 뜬금없이 GH는 감옥의 4인방을 향해 “이거는 니들이 이해해줘야 해”라고 이야기한다. 그녀의 평소 화법 그대로다. 정답에는 ‘길라임’도 있다. <K팝스타>는 <캐리팝스타>로, <도깨비>는 <허깨비>로 변해 담긴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지만 그래도 기억해야만 하는 키워드들이 방송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늦긴 했지만 공중파 방송에 국민들이 기대하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이번엔 늦었지만 다음에는 늦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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