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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말에 오두막에 있을 테니 만나고 싶으면 와요 <오두막>

영화 <오두막>은 종교적 체험에 대한 고백으로 시작한다. 맥(샘 워딩턴)은 어릴 적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고 교회에 이 사실을 고백하지만, 집에 돌아와서 더욱 심한 매질을 당한다. 이후 그의 기도는 소극적으로 변한다. 시간이 흘러 맥은 낸(라다 미첼)과 결혼하여 세 아이를 키우며 살아간다. 어느 날 맥과 세 아이는 여행을 떠난다. 맥은 어린 막내딸에게 부족을 위하여 희생한 인디언 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 도중 막내딸은 오두막에서 끔찍한 사고를 당하게 되고, 이후 맥은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 불행한 나날을 보낸다. 그런 그에게 ‘파파ʼ라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보낸, 오두막으로 자신을 만나러 오라는 편지가 도착한다.

<오두막>은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오두막은 맥에게 상처를 주는 물리적 장소이자 치유가 이루어지는 상징적 공간이다. 영화는 이곳에서의 치유 과정에 집중한다. 지나치게 긴 시간이 인물간의 대화에 소비되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원작의 설정에 의한 것이기는 하나, 어린 소녀의 죽음을 종교적 깨달음과 연결한 부분 역시 마음에 걸린다. 영화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을 상당 부분 신파적 부성애에 기대고 있는데, 종종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약간 교조적이다. 신을 흑인 여성으로 묘사한 부분은 흥미롭지만 단조로운 캐릭터에 그친 것은 아쉽다. 성경 요소들에 대한 의인화나 소설 속 신과 오두막에 대한 시각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관객에게는 의미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스튜어트 하젤딘 감독이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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