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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임박했다 <특별시민>
장영엽 2017-04-26

서울시장 선거가 임박했다.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는 3선을 노리며 선거 캠프를 꾸린다. 두번이나 시장직을 지켜낸 노련한 정치인이지만, 눈앞에 닥친 모든 것들이 쉽지 않다. 차기 대선을 노리는 당대표는 그를 견제하고, ‘기호 2번’으로 급부상한 여성 정치인 양진주(라미란)는 무서운 속도로 변종구를 추격한다. 정치부 기자 정제이(문소리)는 그의 치부를 밝혀낼 기회를 노리고,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곽도원) 또한 그 의중을 알 수 없다. 이런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종구의 캠프에 홍보팀 신입 박경(심은경)이 합류한다. 뚜렷한 소신과 번뜩이는 감각으로 그녀는 빠르게 종구의 신임을 얻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똥물에서 진주 꺼내는” 게 선거라는 심혁수의 말은 박경에게 뼈아픈 현실이 되어간다. 그렇게 운명의 선거날이 다가온다.

<특별시민>에는 우리가 정치영화를 생각할 때 떠올리게 되는 거의 모든 것들이 등장한다. 후보의 가족사, 치명적인 약점,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정치인들의 눈치싸움, 권력을 이용한 부정부패. 하지만 자칫 자극적으로만 소비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건 자신도 모르는 새 어느덧 권력에 잠식당해버린 잿빛 인물들의 초상이다. 이 비정한 프로페셔널 정치인들의 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건 배우들의 연기다. <명량>(2014)과 <대호>(2015) 이후 꽤 오랜만에 현대물로 복귀한 최민식은 자신의 욕망을 향해 전력질주하는 정치인의 초상을 현실감 있게 펼쳐내 보이며, 곽도원과 심은경, 문소리와 라미란의 앙상블도 만족스럽다. <모비딕>(2011)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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