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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운명이 사고뭉치 ‘빼꼼’에게 달렸다?! <슈퍼 빼꼼: 스파이 대작전>

인간이 만든 개발 광풍은 머나먼 북극곰 서식지까지 불어닥친다. 얼음이 폭파되면서 엄마를 잃은 아기 북극곰은 소녀 제시카에게 발견돼 ‘빼꼼’이라는 이름으로 동물원에서 새 삶을 시작한다. 빼꼼이 기거하는 동물원은 비밀 통로를 통해 국가정보국과 연결된 곳이다. 빼꼼은 동물원 북극곰과 정보국 청소요원으로 이중생활 중이다. 어느 날 하늘에서 내려온 정체불명의 폭발물체가 나라 전역을 뒤덮는다. 이들은 정부를 협박해 다이아몬드를 갈취한 뒤 유유히 사라진다. 정보국은 적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최고의 요원을 급파하지만, 인체 인식 시스템에 의해 정체가 발각되고 만다. 요원이 보낸 암호를 통해 시스템의 존재를 알게 된 정부 관계자들은 시스템을 피할 수 있는 빼꼼에게 ‘슈퍼브레인칩’을 주입해, 정예요원으로 파견하는 008 작전을 실행한다.

짧은 에피소드로 이뤄진 TV시리즈 <빼꼼>의 두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사고뭉치 빼꼼의 못 말리는 몸 개그는 여전하다. 그러나 영화가 긴 러닝타임을 버티기 위해 빼꼼에게 인간화된 서사를 주입하려고 하면서 캐릭터의 본래 장점이 조금씩 퇴화하기 시작한다.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한 트라우마는 너무 흔하고, 기존 첩보물의 주인공을 빼꼼으로 전환해 디테일한 패러디를 시도한 것 외에 기발한 아이디어나 착상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지나치게 말이 많아진 탓에, 기존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무성영화적 분위기는 상당히 희석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빼꼼이 그 어느 때보다 사람처럼 보이는 통에, 다른 상황에서라면 웃음을 주었을지 모를 트림, 방귀, 콧물 등의 개그 요소들이 어쩐지 빼꼼을 철없는 ‘아재’처럼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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