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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섬총사> 그녀의 존재감

1997년, KBS에서 <프로포즈>라는 드라마가 방송되었다. <가을동화> <겨울연가>를 연출한 윤석호 감독의 작품이자 배우 원빈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에서 친구와 연인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선보인, 류시원의 친구 역할이자 히로인이었던 배우가 바로 김희선이다. 1997년의 김희선은, 20년이 훌쩍 지난 2017년 지금 시점에서 어떤 배우와 비교해야 할지 망설여지지만, 그 존재감만은 단연 역대급이었다. 청순하고 순종적인 (여)배우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시대였기에 그녀의 발랄함과 자기 주도적인 매력은 신선했다.

1977년생이자 1997년을 평정했던 김희선이 2017년에 개인 첫 리얼리티 예능에 참여하고 있다. tvN의 <섬총사>.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를 패러디한 이 이름은 tvN답게 매우 직관적이다. 강호동, 정용화, 김희선의 삼총사가 섬으로 떠난다. 목포에서 4시간이나 배를 타고 가야 하는 이 섬에는 16가구가 육지와 유리된 삶을 꾸려가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그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인 김희선의 자연인으로서의 모습에 직면하게 된다.

최근 1~2주 사이, JTBC의 <수상한 휴가 가자GO> <주말엔 숲으로>, Olive의 <어느날 갑자기 백만원> 등 힐링과 욜로족 관련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다. 이미 성공작 반열에 오른 <윤식당>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등의 프로그램도 넓게 보면 이 범주에 들어간다고 하겠다. 지치고 피곤한 일상을 다독여주는 것이 방송의 한 역할일 테고, 여행과 음식은 주요한 테마다. 그렇다면 이제 막 도원결의를 마친 <섬총사>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 중심에 김희선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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