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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소니픽처스 홈엔터테인먼트의 ‘클린 버전’ 논란
사진 정지혜 2017-06-19

6월 7일(현지시각) 미국의 소니픽처스 홈엔터테인먼트가 ‘클린 버전’(Clean Version)이라는 이름의 계획을 발표했다. 소니가 TV, 항공사 기내용, 제3의 플랫폼에 배급하는 영화를 전체 관람가용, 가족영화용이라는 이유를 들며 폭력적이거나 성적 묘사가 있는 장면을 지우거나 재편집해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들이 말하는 제3의 플랫폼에는 아이튠즈, 미디어 테크놀로지 기업 부두, 판당고나우 등이 있다. 그러면서 소니는 24편의 영화를 클린 버전용으로 선정했다. <핸콕>(2008), <머니볼>(2011), <캡틴 필립스>(2013), <화이트 하우스 다운>(2013), <스파이더맨> 시리즈 등이 포함됐다. 이에 미국감독조합과 영화감독들은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감독조합은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든 제3의 플랫폼에 소개되든 배급 채널과는 무관하게 영화의 편집권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다. 어떤 플랫폼에서는 존재하는 감독의 편집권이 다른 플랫폼으로 갔다고 해서 사라질 수 있다는 말인가. 감독조합이 스튜디오와 협의해온 바를 위반하지 말라”는 입장이다. 창작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공인되지 않은 이들이 영화의 편집권을 쥐고 마음대로 사용하는 현 상황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이다. 이번 사태 이전에도 영화감독들 사이에서는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항공사 기내에 납품하는 영화의 색보정이나 편집 등을 임의로 진행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창작자들은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2015) 등을 연출한 주드 애파토우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정말 말도 안 되는 허튼소리에 불과하다. 소니픽처스는 영화에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강력 항의했다. 배우 겸 제작자인 세스 로건 역시 트위터로 “제발 영화를 두고 이런 짓 좀 하지 말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감독조합은 소니에 이번 발표를 전격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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