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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예수는 역사다>, 선교를 목적으로 한 작품
김보연 2017-07-12

1980년 시카고, 촉망받는 신문기자 리(마이크 보겔)는 ‘사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는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만 사실로 인정하기 때문에 신 역시 믿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리의 어린 딸이 위험한 사고를 당한 뒤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다. 이 사건을 계기로 리의 아내는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지만 리는 여전히 신을 부정한다. 그리고 심지어 예수의 부활을 반박하는 기획기사를 쓰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리는 자신의 확신이 조금씩 흔들리는 걸 느낀다.

<예수는 역사다>는 무신론자로 살다가 나중에 목사가 된 리 스트로벨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만든 극영화이다. 국내 개봉 제목을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선교를 목적으로 한 작품이다. 즉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 특히 기독교 교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의심하는 관객을 대상으로 한다. 이런 목적 자체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떤 종교의 교리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는 영화라면 좀더 꼼꼼한 논리 전개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는 역사다>는 거의 자문자답에 가까운 허술한 진행으로 관객을 실망시킨다. 신약성서의 사료적 가치나 로마시대의 사형제도 같은 대답하기 쉬운 주제에 대한 질문만 던진 뒤 거기에 스스로 답을 내리며 만족하는 모습에 마음이 움직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무신론자보다는 이미 신을 믿고 있는 기독교인에게 더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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