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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블랙 쉐도우>, 꿈속의 살인이 현실이 되다!
김수빈 2017-07-19

가브리엘(캠 지갠뎃)은 매일 밤, 자폭 테러를 하는 악몽을 꾼다. 꿈에서 그는 달리는 지하철에다 무고한 시민을 밀어넣고, 유력 정치인을 살해한 후 건물을 폭파한다. 꿈에서 깨어나도 모두 방금 저지른 일처럼 감각이 선연하다. 가브리엘은 치료를 결심하고 정신과 의사 리즈 박사(조너선 리스 마이어스)를 찾는다. 하지만 리즈 박사가 준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악몽은 더 심해진다. 가브리엘은 리즈 박사와 그를 소개해준 아내, 엉뚱한 곳에서 자꾸 마주치는 경찰관 등 주변 사람들을 모두 의심한다. 마침내 가브리엘은 자신이 꿈속에서 저지른 일들이 모두 실재했던 미제사건임을 알게 된다.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의 일에 얽매인 남자, 불분명한 꿈과 현실의 경계. <블랙 쉐도우>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멘토>와 <인셉션>의 설정 위에 첩보, 스릴러, 액션, SF 등 온갖 장르의 특성을 쏟아부은 영화다. 감독의 야심은 안타깝게도 과욕에 그친다. 비슷한 성격의 사건들이 연달아 벌어지지만 중심 플롯과 연결성이 떨어지고, 그 내용도 클리셰로 버무려져 있다. 주인공의 생존 여부, 사건의 경위 등 영화의 많은 요소들이 모호하게 유지된다. 관객의 호기심을 유도하기 위한 방편이겠으나 쌓인 물음들은 허무하게 해소되거나 끝까지 오리무중이다. 허술한 설정들을 수습하기 위해 마지막 대목에서 공상과학을 한 스푼 끼얹어보지만, 너무 터무니없어서 공상과학이 아니라 그냥 공상에 가깝다. 번지르르한 외피로 허술한 짜임새를 메우려 해보지만 속도감 없는 액션, 맥락 없는 로맨스 등 외피도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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