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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형 KT&G 상상마당 영화사업팀장 - 관객의 마음을 공략한다
장영엽 사진 최성열 2017-07-20

“열리는 행사마다 ‘10주년’ 양념을 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웃음)” 김신형 KT&G 상상마당 영화사업팀장에게 근황을 물으니 돌아온 대답이다. 그의 말대로 KT&G 상상마당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개관한 해부터 시작했던 상상마당 음악영화제(지난 7월 9일 막을 내렸다)와 오는 9월 열릴 대단한 단편영화제 역시 올해가 10회째다. “이번 음악영화제의 경우 컨셉을 ‘레전더리’로 정해서 전설적인 뮤지션을 다룬 영화와 작품 자체로 고전이 되어버린 유명 음악영화를 상영했다. 올해는 이렇게 관객이 좋아했던 영화들, 우리가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함께 봤던 영화들을 관객과 나누는 작업을 계속하게 될 것 같다.”

상상마당 시네마가 첫 직장인 김신형 팀장은 하우스매니저로 극장 업무를 시작해 코디네이터와 프로그래머를 거쳐 영화사업팀장을 맡기까지 지난 9년간 극장의 주요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그의 행보가 곧 상상마당 시네마의 성장과정과 맞닿아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9년 전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의 프리랜스 에디터로 1년여간 활동하던 김신형 팀장이 극장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10년 전만 해도 홍대에는 멀티플렉스는커녕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전무했다. 이런 지역에 독립,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들어선다는 게 신기하더라. 그래서 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도중 극장에서 파트타임으로 한번 일이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지원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웃음)” 지난 2016년부터 그는 영화사업팀장을 맡아 극장과 배급, (영상 관련 연구와 후반작업을 병행할 수 있는) 시네랩 업무를 총괄 관장하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상상마당 시네마의 공식 SNS 계정을 관리하고 상영작 프로그래밍을 직접 하는 등 실무를 놓지 못하는 까닭은, 극장이라는 공간과 상영 프로그램을 “디제잉하는” 즐거움이 크기 때문이라고.

관객이 지어준 상상마당 시네마의 별명 중 김신형 팀장이 가장 좋아하는 애칭은 ‘덕후마당’이다. “우리 극장이 덕후들을 공략하는 프로그램이 많다고 해서 붙여주신 별명이다. (웃음) 개인적으로 이렇게 영화든 배우든 끝까지 집요하게 파는 프로그램을 많이 기획하고 싶다. 그것이야말로 단관 극장이 나름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그가 극장 코디네이터로 일하던 시절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제 공모에서 제안한 ‘씨네아이콘’ 배우기획전 역시 팬들의 마음을 공략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김태리변요한, 강하늘정하담 등 한해 인상 깊은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들의 출연작들을 묶어 상영하는 이 영화제는 매해 수많은 매진작을 낳으며 상상마당의 인기 기획전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상상마당 시네마가 “팬들과 함께가는” 극장이 되었으면 한다는 김신형 팀장의 ‘덕력’에 기대를 걸어보자.

역사적인 한 조각

“지난해 극장 리뉴얼 공사를 하면서 스크린도 교체했다. 그동안 수많은 영화를 상영했던 스크린인데 철거돼 극장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너무 마음 아프더라. 그래서 한 조각을 잘라와 부적처럼 사무실에 걸어두고 있다. 상상마당 시네마의 9년을 함께한 소중한 물건이다.”

2016년 KT&G 상상마당 영화사업팀장 2013년 KT&G 상상마당 시네마 프로그래머 2011년 KT&G 상상마당 시네마 코디네이터 2008년 KT&G 상상마당 시네마 하우스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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