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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AN의 영화인들⑥] <공범자들> 최승호 감독 - 공영방송을 포기하지 말라
김성훈 사진 박종덕 2017-07-31

MBC, KBS 등 공영방송은 지난 9년간 이어진 ‘이명박근혜’ 정권의 가장 큰 피해자다. MB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정연주 KBS 사장이 해임됐다. 엄기영 MBC 사장은 권한을 하나둘씩 빼앗기더니 결국 사표를 쓸 수밖에 없었다. 정권은 검찰, 경찰, 감사원 등 사정기관을 동원해 언론을 탄압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언론인이 물러나야 했다. ‘뉴스타파’ 최승호 PD도 그렇게 MBC <PD수첩>에서 쫓겨난 사람 중 한명이다. 그가 전작 <자백>(2016)에 이어 내놓은 <공범자들>은 우리가 왜 공영방송 정상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는 다큐멘터리다. 이용마 MBC 해직 기자, 김보슬·김민식 MBC PD,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MBC 기자) 등 그의 MBC 시절 동료들이 부천을 찾아 <공범자들>을 보았다. 그들은 이 작품을 보면서 어떤 감정이 들었을까.

-공영방송 내부에서 오랜 시간 투쟁했는데도 그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 영화를 만든 목적은 두 가지다. 촛불혁명을 일으킨 우리 국민들은 ‘그동안 공영방송은 어떤 투쟁도 하지 않지 않았느냐, 너희가 잘 싸워봐라, 그걸 보고 도와줄지 말지 생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잘 드러나진 않았지만 방송사 내부에서 싸우는 과정이 있었고, 희생이 컸으며, 아직까지도 진정성 있게 싸우는 사람이 많다. 그 부분을 국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공영방송 문제에 기대를 가지게 하는게 첫 번째 목적이다. 장기적으로는 권력이 언론을 장악하려고 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언론은 장악당하지도 않을뿐더러 언론을 장악하려 하다가는 권력이 멸망을 자초할 수 있다, 언론이 피를 흘리고 희생하지 않으면 언론의 자유를 지켜낼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

-감독 자신 또한 언론 탄압의 피해자인데 그 점이 연출하는 데 어떤 영향을 끼쳤나.

=부정적인 측면도,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이 문제를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는 점에서 피해 당사자인 내가 과열된 상태가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당사자이기에 이 문제를 속속들이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 비교적 빨리,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제작 과정에서 과거 영상을 다시 보니 어떤 감정이 들던가.

=그 상황을 직접 경험했으니 정권의 탄압을 막기 위해 애쓰고, 고함지르고, 몸싸움했던 사람들의 결말을 알고 있지 않나. 그 결말이 비극적이고 절망적이라 화면 속에 들어가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영화는 정권이 마음만 먹으면 매뉴얼에 따라 언론을 얼마든지 장악할 수 있다는 걸 상세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정권이 언론을) 점령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주려고 했다. KBS는 그냥 이사회가 움직여 (정연주) 사장을 하루아침에 해임했다. MBC는 방송문화진흥회가 바로 사장을 해임하면 여론이 나빠질 수 있으니 (엄기영) 사장의 권한을 조금씩 빼앗으며 사장이 사표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갔다. 영화에선 그 두 가지 과정을 보여주었다.

-영화의 중·후반부는 아직도 투쟁하고 있는 해직 기자들을 다루는데.

=아쉽게도 해직 기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담지 못했다. 2012년 MBC 170일 파업 과정만으로 한편의 영화를 제작할 수 있을 만큼 이야기가 방대하다. 언론 탄압 피해자들의 회환을 대표하는 인물이 MBC 이용마 기자인 까닭에 그의 사연을 직접 보여줘야 했다.

-방송 PD로서 극장용 다큐멘터리 두편을 연달아 만들어보니 어떤가.

=<자백>과 <공범자들>을 만들면서 극장용 다큐멘터리는 TV다큐멘터리보다 더 깊은 세계라는 걸 많이 느꼈다. <공범자들>은 빨리 진행하다 보니 속성 과외를 받은 느낌이다. 기회가 되면 앞으로 더 만들었으면 좋겠다. 우선은 공영방송 바로 세우기부터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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