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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둥지탈출> 안 궁금한, 남의 자식 관찰기

먼저 프로그램의 게시판에 들어가봤다. ‘불편한 프로그램’, ‘서민 체험 하는 건가요?’, ‘연예인 세습’, ‘금수저든 아니든 재미있으면 그래 괜찮아. 하지만’. 글들의 제목은 대략 이렇다. 충분히 이런 부분을 예상할 만한 섭외고 방송 구성이다. 첫회 방송 후 언론에서도 예상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래도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밀어붙인 이유는 무얼까.

화두는 tvN의 프로그램 <둥지탈출>이다. 배우 박상원, 김혜선, 최민수, 이종원, 방송인 박미선, 국회의원 기동민의 자녀들이 둥지에서 벗어나 탈출 선언을 한다. 연예인과 국회의원의 자녀도 평범한 사람들과 똑같은 고민을 한다는 요지의 간단한 자기소개가 방송된다. 11일간 동고동락하게 될 청년 독립단. 그곳은 과연 어떤 곳이고, 이들은 어떤 고난을 맞을까. 여기까지가 아직 에피소드가 많이 방송되지 않은 프로그램의 시작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앞으로 일이 궁금하지 않다. 주인공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청년들이다. 이들이 유명한 부모를 선택해 태어난 것도 아니고, 잘은 모르지만 이들 스스로 방송에 나가서 스타가 되겠다고 하지도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프로그램 자체가 스타 만들기 프로그램이기보다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포맷에 가까우니까. 이들의 해맑은 표정과 나이에 맞게 낯을 가리는 표정도 감정이입을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 시점에도 여전히 앞으로 일이 궁금하지가 않다. 유명인이 부모의 순수한 마음으로 자녀들이 좌충우돌을 관찰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는 어느 부분에서 즐거워해야 하는 것일까? 프로그램 기획자들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설마 우리가 피해의식 과잉에 불만 덩어리인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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