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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아홀로틀 오버킬>, 천재 작가 헬레네 헤게만이 자신이 쓴 성장 소설을 직접 영화화

어른은 되고 싶지 않아

<아홀로틀 오버킬>

기성세대에 반항하며 길을 잃고 헤매는 젊음을 다룬 소설이나 영화는 시공을 초월해 공감을 끌어낸다. 올여름 독일판 ‘사춘기 성장통’을 다룬 영화가 또 하나 나왔다. 헬레네 헤게만이 각본을 쓰고 감독한 <아홀로틀 오버킬>(Axolotl Overkill)이다.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시네마 부문 심사위원특별상(촬영)을 수상하고 6월 말 개봉한 <아홀로틀 오버킬>은 2010년에 출간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2010년 당시 17살이었던 원작 소설가 헬레나 헤게만은 이 소설로 독일 유수 언론을 장식했다. 미성년자인 주인공 미프티가 베를린의 수많은 클럽을 전전하며 흡연, 음주, 섹스, 급기야 마약에까지 손대고 방종하는 파격적인 이야기 때문이다. 당시 어린 천재 작가의 출현에 독일 언론은 열렬히 환호했지만, 이후 작가가 여러 블로그의 글을 표절한 사실이 밝혀지며 <아홀로틀 오버킬>은 비난과 폄훼가 더해져 더욱 유명세를 탔다.

16살 주인공 미프티는 제도 교육을 가볍게 무시하는, 학교에 잘 가지 않는 소녀다. 그녀는 자신의 자유를 제재하는 모든 것을 거부하고 반항하며 제멋대로 산다. 미프티는 이복 언니, 오빠와 자취를 하고 연극계 엘리트인 아버지는 자신의 예술에만 힘을 쏟을 뿐 자식 일은 뒷전이다. 영화는 테크노 음악, 베를린 클럽들, 밤거리, 학교, 호텔, 100년이 넘은 유럽식 아파트 등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다. ‘아홀로틀’은 성체가 되지 않고 올챙이로 머물러 있는 멕시코도롱뇽을 뜻하는 말이다. 미프티는 수족관에서 아홀로틀을 마주하며 어른이 되기 싫은 자신을 본다. 카메라는 일탈을 일삼는 주인공을 따라다니며 기인한 행각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소설이 어둡고 무거운 색채라면 25살 감독의 영화 버전은 좀더 재기발랄하고 가볍다. 언론의 평은 다양하다. 일간지 <디벨트>는 “미니멀하고 자신감 넘치는 대도시의 시학”이라고 호평한 반면,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영화는 93분의 러닝타임 동안 일관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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