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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동>, 진실한 사랑을 찾기 위한 네 남녀의 좌충우돌 헛소동

의원 보좌관인 클라우디오(프랜 크라츠)는 자신이 모시는 의원 돈 페드로(리드 다이아몬드)와 함께 주지사인 레오나토(클라크 그레그)의 가면무도회에 초대받는다. 레오나토의 딸 헤로(질리언 모게즈)에게 첫눈에 반한 클라우디오는 그녀에게 청혼할 계획을 세우고, 헤로 역시 젊고 패기 있는 클라우디오가 싫지 않다. 한편 만났다 하면 앙숙처럼 말다툼을 벌이는 베아트리스(에이미 애커)와 베네딕(알렉시스 데니소프)은 가면무도회에서 다시 만나 어김없이 독설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둘의 속마음을 잘 알고 있는 주변 친구들은 그들의 사랑을 이어주기 위한 작은 소동을 계획한다. 그리고 클라우디오의 승승장구가 못마땅한 돈 페드로의 동생 돈 존은 클라우디오와 헤로의 사랑을 방해하기 위한 음모를 꾸민다.

영화 <헛소동>은 동명의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원작으로 한다. 이미 케네스 브래너 감독에 의해 한번 영화화된 만큼 자연스레 ‘창의적 재해석’을 기대하게 되지만, 영화는 다소 그 기대에 못 미친다. 감당하기 힘들 만큼 쉴 새 없이 치고받는 대사들은 배우들에 의해 미처 소화되지 못한 채 날것으로 쏟아지고, ‘고전적’인 대사에 걸맞지 않은 우스꽝스러운 설정이나 볼품없는 연기는 ‘현대적’ 해석이라고 하기엔 어쩐지 성의 없게 느껴진다. 어지간하면 그럴듯하게 장면의 흠을 지워줄(그래서 한편에서는 ‘사기’라고까지 불리는) 흑백 화면들도이 영화에서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어벤져스>를 만든 조스 웨던 감독의 무모한 도전이 자신의 부족한 연출력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 됐다. 기대했는데,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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