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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아이들이 사라지는 마을, ‘그것’이 나타났다
장영엽 2017-09-13

1988년 10월의 비 내리는 가을날, 노란 우비를 입은 소년 조지(제레미 레이 테일러)는 종이배를 띄우러 나간 뒤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그의 형 빌(제이든 리버허)은 조지의 행방을 끊임없이 수소문하던 도중 마을에서 일어난 실종사건이 어릿광대의 모습을 한 페니와이즈(빌 스카스가드)란 존재와 관련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학교에서 ‘루저클럽’이라 불리던 빌과 그의 친구들은 페니와이즈를 마을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생각에 힘을 합한다.

영화 <스탠 바이 미>(1986)의 호러 버전이라고 해야 할까. <그것>은 ‘루저클럽’멤버인 일곱 아이들의 성장담과 페니와이즈라는 사악한 존재로부터 비롯되는 공포의 순간들을 솜씨 좋게 엮은 작품이다. 호러영화로서 <그것>이 선사하는 공포는 헌티드 하우스(귀신 들린 집) 장르의 영화에서 볼 법한 갑작스러운 충격요법에 가깝지만, 몇몇 장면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에도 꽤 잔혹하다. 전작 <마마>를 통해 방치된 아이들과 악령에 대한 이야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놓았던 무시에티 감독은 <그것>에서도 따돌림당하는 아이들의 상처받기 쉬운 내면을 어두운 필치로 구현해낸다. 하지만 <마마>에 비하면 <그것>은 훨씬 더 정서적으로 뜨거운 성장의 드라마다. 아이들은 곁에 있는 친구의 손을 꽉 잡으며 상처를 극복하고 어른이 되어간다. 소설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다룬 <그것>은 이번 영화가 1부임을 암시하며 끝난다. 분명한 것은 이번 작품이 2부의 제작을 목놓아 기다리기에 손색없는 퀄리티로 완성되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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