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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마술피리> 필리프 브뢰킹 감독 - 애니메이션이 오페라 지휘자를 따라간다
송경원 사진 백종헌 2017-09-14

<마술피리>는 영국 영상연출그룹 1927의 영상애니메이션과 오페라 배우들의 라이브 퍼포먼스가 결합한 융·복합 공연이다. 배리 코스키 감독의 연출과 애니메이터 폴 배릿의 영상을 결합해 신기하면서도 어렵지 않은 형태의 공연을 선보인다.

예술은 전방위적으로 매체의 경계와 형식을 가로지르는 중이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와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새로운 공연이 찾아온다.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베를린 코미셰오퍼 극단의 <마술피리>가 공연된다. ACC 동시대 공연예술페스티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될 <마술피리> 오페라 공연은 독일 3대 오페라 극장인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프로덕션과 소속 배우, 합창단 등 90여명이 대거 내한해 생생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마술피리>는 코미셰 오퍼 베를린과 영국 영상연출그룹 1927이 협업하여 탄생한 융·복합 공연으로 무대 세트 없이 애니메이션 영상과 오페라 가수들이 호흡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구성되며 연주는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2012년 베를린에서 초연한 이후 그동안 18개국에서 공연되어 3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명실상부한 대중과 호흡하는 오페라로서의 가치를 증명 중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동시대 공연예술페스티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베를린 코미셰 오퍼 극단의 <마술피리>가 공연된다. 9월 5일 서울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오페라 감독 필리프 브뢰킹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에 앞서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오페라 감독 필리프 브뢰킹이 내한하여 9월 5일 서울 주한독일문화원에서 간담회와 강의를 진행했다. 필리프 브뢰킹 감독은 “<마술피리>는 민속과 동화에 기반을 둔 작품으로 세대와 문화를 넘어서서 즉각 받아들여질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애니메이션과의 결합을 통해 좀더 대중 친화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마술피리>는 모차르트의 대표작인 만큼 그동안 무수한 버전이 있었다. 적어도 25가지 이상의 <마술피리>를 봤다. 하지만 이번만큼 오리지널의 의도를 잘 구현한 작품도 없을 거라 확신한다. 모차르트가 생전에 보았어도 만족했을 것이다.” 필리프 브뢰킹 감독이 이렇게 자신감 넘치는 것은 이번 작품이 <마술피리>의 본질에서 출발한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마술피리>는 사람에 관한 동화다. 쉽고 간결한 연출과 함께 시적인 요소, 이미지와 음악의 결합이 중요하다. 애니메이터 겸 연출자인 폴 배릿이 2년 동안 공들인 그림이 이를 가능케 했다.” 동시에 단순히 기술적인 결합이 아님을 강조했다. “기술적인 것에 대한 오해는 접어두어도 좋다. 단지 애니메이션을 틀고 그에 맞춘 음악을 들려주는 게 아니라 애니메이션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따라간다는 게 중요하다. 애니메이션의 속도와 타이밍이 그날의 연주에 맞춰서 나갈 수 있게 한 것이 살아 있는 오페라를 만든다.” 모든 오페라가 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과 어울리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의 즐거움과 상상력 속에 탄생했던 <마술피리>는 확실히 시대와 호흡하는 융합의 적절한 사례라 할 만하다. 어쩌면 장벽이 높다고만 생각했던 오페라의 미래를 미리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