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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엄마가 약속할게, 매년 생일날 카드 써준다고”
김현수 2017-09-27

가족을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야 하는 엄마 요시에(미야자키 아오이)가 독특한 방식으로 딸 노리코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이야기. 노리코는 어려서부터 소심한 성격 탓에 조용하고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한다. 10대 때 요시에와 갑작스런 이별을 한 노리코는 아빠와 함께 철없는 동생을 돌보며 스스로를 더욱 가둬두려 한다. 13살 되던 해 노리코는 요시에에게서 한통의 생일 편지를 받게 되는데, 요시에가 살아 생전에 노리코가 20살이 될 때까지 생일 때마다 축하카드를 남긴 것. 엄마는 딸의 미래를 상상하며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조언을 남기는 한편, 그녀가 미처 풀지 못하고 떠난 어떤 일을 딸에게 부탁한다. ‘엄마의 편지’라는 부제를 달아도 어울릴 만큼 요시에가 남기고 떠난 생일 축하 편지는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편지에 드러나는 요시에의 넓고 깊은 마음이 보는 이의 가슴을 울린다. 노리코는 요시에가 편지에 써준 내용을 참고 삼아 공부도 하고 연애도 하며, 여느 10대들이 그렇듯 편지 내용에 반항하기도 한다. 영화는 엄마가 남긴 편지를 통해 딸과 가족의 성장은 물론, 엄마가 풀지 못한 인연의 숙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노리코 스스로 세상과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터득하게 만든다. 노리코의 어린 시절부터 20대에 이르기까지 나이대별로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데 유년 시절은 아역배우 아라쓰 지세, 시노카와 모모네, 나카무라 히나노가 각각 맡았고 성인 시절은 하시모토 아이가 연기한다. 이들 모두 자신만의 개성을 잘 살려 멋진 노리코를 만들어낸다. 엄마 요시에를 연기한 미야자키 아오이는 이 영화로 제40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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