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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명의 여성들, 제임스 토백 감독에게 성추행 당했다 고백
장영엽 2017-10-30

연달아 터진 할리우드의 성범죄 스캔들

제임스 토백

“오, 저런. 너 토백스러운 일을 당했구나.”(You got Toback-ed) <LA 타임스>에 따르면 할리우드에서 성추행을 겪은 여성들이 공공연하게 사용하는 은어가 있다고 한다. 미국 감독 제임스 토백의 이름에서 비롯된 은어다.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에서 비롯된 성범죄 스캔들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LA 타임스>는 지난 10월 22일 감독 제임스 토백이 38명의 여성들로부터 성추행 혹은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 <LA 타임스>에 성추행 경험을 제보한 여성은 200여명을 훌쩍 넘어섰다고 한다. 맨해튼지방검찰청 대변인은 토백의 혐의와 관련된 제보를 독려했다.

제임스 토백은 1992년 워런 비티가 주연을 맡은 영화 <벅시>로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른 시나리오작가 겸 감독이다. 그는 <환상의 발라드>(1987), <투 걸스>(1997), <블랙 앤 화이트>(1999) 등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한 세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올해 9월에는 그의 신작 <더 프라이빗 라이프 오브 어 모던 우먼>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그는 웨인스타인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여성들에게 접근했다. 장소는 맨해튼 센트럴파크와 은행, 드럭 스토어 등의 공공장소부터 자신의 호텔방, 영화 촬영장 트레일러까지 다양했다. <LA 타임스>에 성추행 경험을 털어놓은 피해자들은 토백이 그들의 몸에 자신을 밀착하거나 그들 앞에서 자위를 하는 등의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배우 줄리언 무어 역시 트위터에 1980년대에 토백이 <LA 타임스>의 보도와 비슷한 방식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현재 토백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어떤 여성들도 만난 적이 없으며, “만약 만났다 하더라도 5분 정도였을 것이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토백은 지난 22년간 당뇨병과 심장질환으로 여성들이 제기한 성범죄를 저지르기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토백의 에이전트인 제프 버그는 <LA 타임스>의 보도가 나간 뒤 그와의 계약을 종료한 상황이다. 메가톤급의 성범죄 스캔들로 자정작용을 촉구 중인 최근의 할리우드가 토백의 혐의에 어떤 결단을 내릴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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