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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으로 성추행 사건 무마 의혹
이주현 2017-11-06

케빈 스페이시도 성추행 고발당해

케빈 스페이시

할리우드의 성추행 실태 고발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엔 케빈 스페이시가 과거 성추행 사건으로 고발당했다. 배우 앤서니 랩은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14살이던 1986년, 함께 뮤지컬 공연을 했던 케빈 스페이시가 자신을 파티에 초대해 술에 취한 채 성추행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케빈 스페이시는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30년이 지난 일이라 솔직히 그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내가 그런 행동을 했다면, 술에 취해 저지른 나의 부적절한 행동을 진심으로 사과한다.” 이 사과문이 더욱 논란이 된 건 뒤이은 문장에서 케빈 스페이시가 ‘커밍아웃’을 했기 때문이다. “이 일을 계기로 내 삶에 용기를 내게 됐다”는 케빈 스페이시는 “그동안 여성과 남성 모두와 관계를 맺어왔”으며 “앞으로 동성애자로서의 삶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은 성추행 사건을 덮기 위해 커밍아웃을 한 것이 아니냐는 쪽이다. 배우 재커리 퀸토는 케빈 스페이시의 성명에 대해 “케빈 스페이시가 커밍아웃한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서 “매우 심각한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교묘한 방법으로 피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배우 로즈 맥고완은 “우리는 앤서니 랩의 사건, 피해자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커밍아웃으로 인한 사건 무마를 경계했다.

다큐멘터리 감독 토니 몬태나와 배우 로베르토 카바조스의 폭로도 이어졌다. 로베르토 카바조스는 케빈 스페이시가 런던의 올드 빅 시어터의 예술감독으로 있던 시절 두번이나 성추행을 했다고 밝혔고, 토니 몬태나 감독은 2003년 LA의 한 술집에서 케빈 스페이시가 자신의 사타구니에 손을 넣었다고 밝혔다.

케빈 스페이시의 성추행 사건이 터지자 그가 주연을 맡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새 시즌 제작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넷플릭스는 “내년에 방영할 시즌6를 마지막으로 <하우스 오브 카드>는 종영한다”고 했다. 에미상 역시 케빈 스페이시에게 내정된 특별상 수상을 취소했다. <유주얼 서스펙트>(1995)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아메리칸 뷰티>(1999)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케빈 스페이시의 명성이 이렇게 무너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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