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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쏘> “게임이 시작됐다”
김보연 2017-11-08

어느 날, 할로란 형사(칼럼 키스 레니)는 도주하던 범죄자와 대치하던 중 “게임이 시작됐다”는 이상한 말을 듣는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보기도 전에 범죄자는 총에 맞아 의식을 잃지만 할로란 형사는 이미 사망한 존 크레이머, 일명 직쏘(토빈 벨)의 존재가 사건 뒤에 숨어 있음을 곧 눈치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직쏘의 계획은 과연 무엇일까?

고문 호러 장르의 대표 프랜차이즈인 <쏘우> 시리즈가 <직쏘>로 다시 돌아왔다. <쏘우>(감독 제임스 완, 2004) 이래 직쏘는 수많은 사람들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살해해왔고 이 끔찍한 여정은 7번째 작품인 <쏘우 3D>(2010)까지 이어졌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후 제작자인 제임스 완과 리 워넬은 <타임 패러독스>(2014) 등을 연출했던 마이클 스피어리그, 피터 스피어리그 쌍둥이 형제와 함께 ‘쏘우’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직쏘>를 발표했다.

그렇다면 제목까지 바꾼 <직쏘>만의 새로운 점은 무엇일까? 사실 과거의 <쏘우> 시리즈는 훼손된 신체 이미지를 과감히 전시하는 것 이상의 특별한 가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쏘우>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시체를 늘려갔고 이야기는 그와 정비례해 지루해졌다. <직쏘>는 아쉽게도, 여기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다. 사람들은 여전히 끔찍하게 죽어가지만 이 영화에는 흥미로운 플롯도, 매력적인 캐릭터도, 장르에 대한 새로운 관점도 없다. 물론 특수효과의 발전과 함께 더 생생하게 만들어진 가짜 시체의 이미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약간은 즐거워할 수 있겠지만 결국 어느 순간에는 피로를 느낄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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