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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LA타임스>의 시사회장 출입금지 조치를 철회하다
김현수 2017-11-13

디즈니를 비판하면 시사회에 들어오지 마?

월트디즈니컴퍼니의 개봉예정작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의 개봉예정작 <블랙 팬서>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자사를 비판한 언론을 상대로 무모한 힘겨루기를 벌였다. 지난 9월 24일, <LA타임스>는 디즈니랜드가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로부터 과도한 세금 혜택을 받고 있다며 디즈니와 애너하임시의 유착관계를 파헤치는 조사보고서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즈니는 애너하임시가 1억800만달러를 들여 건설한 시 소유의 주차장을 1년 내내 사용하면서 무려 3500만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음에도 임대료는 단 1달러를 주고 있었다. 디즈니는 이 보고서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면서 “부당하게 의혹을 부풀린 <LA타임스> 기자들을 상대로 디즈니 영화 언론 시사회장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출입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전역 신문사들이 <LA타임스> 편에 서서 디즈니를 보이콧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디즈니가 2018년에 공개할 애니메이션 <시간의 주름>을 연출한 에바 두버네이 감독도 트위터를 통해 <LA타임스>의 손을 들어주는 지지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결국 지난 10월 3일, LA비평가협회와 뉴욕비평가협회, 보스턴비평가협회를 비롯한 전미비평가협회가 “<LA타임스>의 출입금지 조치가 공식적으로 폐지되지 않는다면 연말 시상식 후보에서 디즈니 영화를 제외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LA타임스>는 연말과 내년 초에 개봉할 디즈니의 라인업 가운데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와 마블의 <블랙 팬서> 두편을 콕 집어 연말 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즈니는 지난 10월 7일, 결국 <LA타임스>에 대한 출입금지 조치를 해제하면서 꼬리를 내렸다. 엔터테인먼트 애널리스트인 리치 그린 필드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디즈니의 결정에 대해 “CEO인 밥 아이거가 언론을 어떻게 대하려고 하는지, 마치 트위터 블록 기능을 사용하듯 대하고 있었음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블록 기능을 남발하면 결국 고립되는 건 밥 아이거 자신일 뿐”이라며 디즈니의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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