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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죄와 벌> 김자홍은 귀인이다
임수연 2017-12-20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이자 지극한 효심을 가진 김자홍(차태현)은 귀인이다. 자홍을 데리고 총 7개의 재판을 거쳐 환생을 시켜야 할 이유가 있는 저승차사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 그리고 강림(하정우)은 그렇게 믿는다. 하지만 차사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자홍의 과거가 드러나고, 직계가족 중 사망한 누군가가 원귀가 되어 그들의 여정을 방해하면서 자홍과 차사들의 모험은 위기를 맞는다. 이에 강림은 이승에서 벌어진 일을 조사하기위해 인간세계로 다시 돌아간다.

작품이 공개되기 전 많은 이들이 걱정했던 CG는 작품에 주어진 제작비 안에서 가능한 한 완성도를 성실하게 달성했다. 또한 사후세계에 관한 기본 설정을 보여주는 초반의 리듬이 적절해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야기에 진입할 수 있다. 이후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등의 각 관문의 비주얼은 마치 지옥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처럼 다양한 오락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폭력과 천륜에 관한 재판에서 드러나는 김수홍(김동욱)과 김자홍 형제와 어머니(예수정)의 이야기가 주는 정서적 울림이 확실하다. 부모자식간의 정이나 죄와 용서와 같은 거시적 주제가 태생적으로 가진 힘이 감성을 자극한다. 하지만 저승과 이승의 두 갈래로 나뉘어 진행되는 독립된 스토리가 잘 어우러지지 못하고, 여기에 간간이 끼어드는 강림의 전사도 다소 겉돈다. 때문에 군대를 배경으로 한 이승쪽의 이야기에 힘이 실리는 중반 이후에는 저승쪽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존재감을 잃고 만다. <신과 함께-죄와 벌>은 2부작으로 기획된 <신과 함께> 시리즈의 전편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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