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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데드풀, 판타스틱4, 마블 식구가 되다
임수연 2017-12-25

월트 디즈니, 21세기 폭스 최종 인수

<어벤져스>

거대 괴물의 탄생은 문화산업에 청신호일까, 적신호일까. 몇주 전부터 업계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던 빅딜이 성사됐다. 월트 디즈니가 미디어그룹 21세기 폭스의 주요 영화·TV 사업 부문을 524억달러에 최종 인수했다. 이번 합병에 영화 스튜디오, TV 프로덕션 사업,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케이블 채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훌루 등의 사업 부문이 포함됐다. 이미 막강한 영향력을 펼치던 거대 미디어 그룹의 덩치가 더 커진 만큼 문화산업에 거대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슈퍼히어로 무비 팬들에게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엑스맨, 판타스틱4, 데드풀 등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합류다. 월트 디즈니는 “이번 협상으로 디즈니는 엑스맨, 판타스틱4, 데드풀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시킨다. 상호관계를 맺는 캐릭터들과 관객이 사랑했던 이야기가 더 풍부하고 복잡한 세계로 탄생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양날의 칼이라는 시선도 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디즈니의 영화가 너무 많아지기 때문에 희생자가 나올 것”이라는 입장을 보도했다. 연간 개봉할 작품은 제한되어 있고, <엑스맨: 뉴 뮤턴트>처럼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작품이 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작품성 높은 인디영화를 만들어 온 21세기 폭스의 자회사인 폭스 서치라이트가 디즈니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합병 이후에도 폭스 서치라이트의 색깔이 유지된다면 월트 디즈니가 아우르는 작품의 스펙트럼이 보다 넓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21세기 폭스는 TV콘텐츠 부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21세기 폭스의 인수로 더욱 풍부해질 월트 디즈니의 콘텐츠가 2019년 출범 예정인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독점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 영화·TV·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에 이르기까지 거대 공룡 기업이 몸집을 불리는 상황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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