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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배급사④] 이정세 메가박스 영화사업담당, "편견을 깨는 성공사례를 계속 만들어가면 좋겠다"

메가박스는 올해 <박열> <부라더> <기억의 밤> <아빠는 딸> <로마의 휴일> <범죄도시> 이상 6편의 한국영화를 선보였다. 앞의 세편은 투자·배급작이고 뒤의 세편은 배급만 담당한 배급작이다. 투자·배급작 3편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범죄도시>(관객수 688만명)는 2017년 한국영화 흥행 3위를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메가박스로선 작은 시도들이 쌓여 큰 성과를 이룬 한해였다.

-<동주> <미씽: 사라진 여자>를 선보인 2016년이 도약의 해였다면 올해는 투자·배급사로서 확실히 입지를 다진 해가 아니었나 싶다. 메가박스의 2017년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부담이 배가된 해다. 투자·배급사로서 몇위를 해야겠다, 그런 목표는 없었다. 각 영화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겨 제작진의 수고에 보답하고, 영화를 믿고 투자한 사람들에게 성과를 남겨주는 게 목표였다.

-2017년 라인업을 꾸리면서 회사의 목표 혹은 개인적 목표치가 뭐였나.

=그동안 투자·배급한 한국영화 중에 300만명을 넘긴 영화가 없었다. 아니, 200만명을 한 영화도 없었다. (웃음) 그래서 올해 한편쯤은 300만명을 넘기는 영화가 있었으면 하는 소망은 있었다.

-<범죄도시>의 배급 수수료만으로 2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던데.

=정확히 밝히기는 어렵지만 그것보단 적다. 어쨌든 많이 벌었다. (웃음)

-올해 이렇게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명확한 이유가 있다. 제작진 덕이다. 제작진이 애초 계획대로 영화를 잘 만들어줬고, 그들의 열정이 우리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것 외에 메가박스만의 특별한 무언가는 없다. (웃음) 아, 하나 있다면 대표님이 실무에 관여를 하지 않는다는 것. 현재 그 일을 가장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박열> <부라더> <기억의 밤>은 투자 회의 때 직원들이 만장일치로 좋아한 작품인가.

=<박열>은 시나리오가 영화보다 덜 재밌었다. 이준익 감독님의 시나리오엔 미사여구가 없고, 액팅 위주로 쓰여 있다. 글맛은 없는 시나리오인데 소재와 이야기와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기억의 밤>은 너무 재밌어서 깜짝 놀랐고, 주제의식도 좋았다. <부라더>는 처음부터 참여를 한 작품은 아니었다. 사실 찬성보다 반대가 많았던 프로젝트였지만 감독과 배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장유정 감독의 전작 <김종욱 찾기>(2010)를 좋아했고, 마동석 배우가 그간 보여준 코믹 센스에 대한 믿음도 있었고.

-제작비 50억원 미만의 중소 규모 영화에 투자·배급을 하고 있다. 중소 규모 영화일수록 기획성이나 이야기의 힘을 중요하게 볼 것 같은데, 투자·배급의 기준과 원칙은 무엇인가.

=일단 중저예산영화를 하게 된 건 큰 영화들이 안 들어왔기 때문이다. (웃음) 우리의 기준은 기획성보다는 완성도 혹은 완결성이다. 주제를 오롯이 잘 전달하는 시나리오가 좋다. 그리고 차별화에 대한 고민을 한다. 완벽히 새로운 영화라는 건 없겠지만 다만 그해에, 그 시즌에, 그 달에 다른 영화들과 차별화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메가박스의 정체성은 어떻게 정립해가려 하나.

=편견을 깨는 케이스들을 계속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메가박스만의 색깔보다는 어제의 데이터에 기대지 않는 회사이고 싶다. 관객의 마음은 열려 있는데 영화를 만드는 우리는 어제의 데이터에 갇혀 있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앞으로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영화에도 투자할 계획이 있나.

=배급사 순위 몇위 안에 들었으니 우리도 200억원짜리 영화를 하겠다 그런 게 아니라 우리가 믿고 동의한 이야기인데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라면 기꺼이 그에 맞는 펀드레이징을 할 예정이다.

타사 라인업 기대작_ “쇼박스의 <뺑반>(감독 한준희)과 <마약왕>(감독 우민호). <마약왕>은 패키징 자체가 좋고, <뺑반>은 새로운 카체이싱 액션이 기대된다. 롯데의 <레슬러>(감독 김대웅), NEW의 <창궐>(감독 김성훈), 그리고 외환 위기라는 소재를 다루는 게 처음이라 CJ의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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