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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독일의 민낯 드러내는 신나치 테러조직 실화 다뤄

파티 아킨 감독의 <인 더 페이드> 골든글로브 후보에 올라

<인 더 페이드 >

독일에서 지난 11월 말 개봉한 <인 더 페이드>(aus dem Nichts)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인 더 페이드>는 <미치고 싶을 때>로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금공상을 수상했던 터키계 독일인 파티 아킨 감독의 작품. 주인공 다이앤 크루거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는 카메라는 폭발 직전의 감정선을 잡아낸다. 이 작품은 <미치고 싶을 때>의 감정 과잉을 연상시킨다. 다이앤 크루거는 이 영화로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인 더 페이드>는 독일의 치부를 드러내는 실화가 소재다. 2011년 11월, 은행 강도 사건을 통해 신나치 테러조직이 세상에 드러나는 사건이 있었다. 테러범 두명은 도주 중 자살했으며, 2000년부터 2007년에 걸쳐 무고한 외국인 아홉명을 살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신나치 테러조직 국가사회주의지하조직(NSU)의 실체에 전 독일이 충격에 빠졌는데, 이후 테러조직원 베아테 채페에 대한 공판이 6년 동안 지속되며 사건은 미디어의 관심을 모았다. 결국 올해 공범자 채페가 종신형을 받고 일단락되었지만 공판 과정에서 테러 당시 희생자들에 대한 경찰의 부당한 처우가 세상에 밝혀지며 논란이 됐다. 독일 경찰당국은 해당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희생자들의 원한관계나 범죄조직과의 관련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었던 것이다. 영화는 바로 이 지점을 포착하며, 영화의 상당 부분을 법정 장면에 할애한다. 주인공 카차(다이앤 크루거)는 젊은 신나치의 소행으로 보이는 테러로 5살짜리 아들과 남편을 잃는다. 남편이 쿠르드인이고 마약 밀매 전과자였다는 이유로 희생자는 오히려 범죄 혐의를 얻는다. 분노한 그녀는 법망을 빠져나가버린 살인자들에게 복수를 꾀한다. 실제 테러사건에 쓰인 못이 들어간 폭탄을 보여주거나 영화 속 피고인의 변호인이 실제 채페의 변호인과 비슷하다는 점 등 실화와의 접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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