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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영화 월 정액제 무비패스, 미국서 무서운 성장세

매일 영화 1편, 무비패스가 극장 생태계에 주는 영향

무비패스(MoviePass). 아직 한국에는 생소하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넷플릭스에 버금가는 화제의 대상이다. 무비패스란 넷플릭스와 비슷한 월 정액제 멤버십을 일컫는다. 무비패스는 한달에 9달러95센트를 내면 매일 1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다. 즉 실제 극장에서 매일 1편씩(3D 또는 아이맥스 제외한 2D영화), 부지런하다면 1년에 365편의 영화를 골라볼 수 있는 것이다. 무비패스가 통용되는 곳은 미국 전역 극장의 91%가량. 개봉 중인 영화의 대부분을 대형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찬스다.

현재 미국 내 평균 극장 입장료는 8달러93센트다. 그러나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나 인근 중소도시에서는 보통 13달러에서 17달러 이상이다. 특히 영화계에서 주목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극장에 가지 않게 됐다. 극장 체인점들은 온라인 예매 기능이나 새로운 음향시설과 영사시설을 확충했으나 매년 티켓 판매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7년 역시 전년도에 비해 4%가 감소했다. 무비패스는 바로 이러한 시기에 등장했다. 이 회사는 넷플릭스의 공동 창립자인 미치 로가 2016년 CEO가 되면서 비로소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2017년 9월, 40만명까지 늘어난 가입자 수가 10월 중순에는 60만명으로 늘어났고, 12월 말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가입자가 3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무비패스가 획기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안정적인 비즈니스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대부분의 극장에서 무비패스를 통한 구입이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극장쪽에서 무비패스 멤버들에게 할인가격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장의 영향으로 TV와 음악, 출판업계는 이미 자체적인 재정비를 거듭했다. 반면 시대의 변화를 겪지 않은 극장업계가 입장권 판매 부진과 무비패스의 인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앞으로 주목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