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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음악을 들으면 두 다리가 생기는 루
이주현 2018-01-31

쇠락한 항구마을 히나시에 사는 중학생 카이(시모다 쇼타)는 부모님의 이혼 후 음악에 위로받으며 외톨이처럼 지낸다. 카이가 음악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안 친구 유호와 쿠니오는 자신들의 밴드에 카이를 영입하려 하지만 카이는 그마저도 심드렁하다. 그러던 어느 날, 카이 앞에 인어 소녀 루(다니 가논)가 나타난다. 인어는 인간을 잡아먹는 두려운 존재라는 어른들의 말과 달리 음악을 들으면 두 다리가 생기는 루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많은 귀여운 인어다. 하지만 루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자 어른들은 루를 돈벌이 사업에 이용하려 한다. 세상의 불편한 관심 속에 루는 위기에 빠지고, 히나시 마을에도 재앙이 덮친다.

음악을 좋아하는 소년과 음악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한바탕 축제를 벌이는 인어의 만남부터가 이미 만화적이다.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은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상상력을 불쑥불쑥 제시하며 같이 어깨라도 들썩이며 놀아보자고 한다. 실제로 루가 등장할 때마다 영화는 생기 넘치는 뮤지컬 영화로 탈바꿈한다. 참고로 영화음악은 <추억의 마니>(2014), <메리와 마녀의 꽃>(2017)의 음악감독 무라마쓰 다카쓰구가 맡았다. 재패니메이션의 미래를 책임질 감독으로 늘 거론되는 호소다 마모루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비교하면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작품은 한층 명랑한 감성을 담고 있다. 풍부한 색채의 활용과 과감한 장면 전환 등 개성 있는 연출력과 특유의 명랑한 정서가 잘 어우러진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는 2017년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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