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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 “나는 검둥이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말콤 엑스, 마틴 루터 킹, 메드가 에버스. 세명 모두 흑인 민권운동가로서 만 40살 이전에 살해되었다. 이들의 친구이자 흑인 민권운동가였던 작가 제임스 볼드윈은 1979년에 이들과 자신에 대한 글을 쓴다. 제목은 <리멤버 디스 하우스>. 그리고 감독 라울 펙은 이 글을 바탕으로 이 영화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를 만든다. 영화는 <리멤버 디스 하우스>에 대한 내레이션, 제임스 볼드윈의 TV방송 출연 영상, 강연 영상, 말콤 엑스와 마틴 루터 킹에 대한 자료 영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임스 볼드윈이 출연한 1960년대의 TV쇼의 백인 진행자는 제임스 볼드윈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흑인이 TV광고에 출연할 정도로 흑인 민권이 좋아졌는데, 당신(제임스 볼드윈)은 왜 아직도 그렇게 비관적인가요?” 제임스 볼드윈은 답한다. “흑인을 ‘니그로’라고 부르는 한 희망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볼드윈의 답변 뒤에 영화는 2014년 퍼거슨 사태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과거로 굳어진 역사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진행 중인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현재는 과거와 정말 다른가?”를 묻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축은 영화에서 흑인이 어떻게 대상화되는지를 고찰하며 영화의 정치학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제임스 볼드윈은 서부극 스타 게리 쿠퍼가 살해하는 인디언이 실은 흑인과 다르지 않다는 걸 알았다고 말한다. 이 영화가 단지 흑백의 차별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차별과 혐오에 대한 이야기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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