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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부니베어> 카니발쇼를 꿈꾸는 한물간 동물 서커스단
김소미 2018-03-14

영국의 푸와 패딩턴, 미국의 위 베어 베어스, 평창의 반다비까지 곰돌이들의 귀여움은 언제나 옳다. 중국에서 태어난 부니베어는 앞선 곰 캐릭터들에 비해 야생의 특질이 부각된 투박한 외양을 지녔다. 가슴에 선명한 반달무늬가 새겨진 큰형 브라이언(조연우)은 외모만큼 저돌적이고 씩씩한 성격, 동생 브램블(신정훈)은 겁 많고 게으른 대신 상냥한 마음씨가 빛난다. 영화는 카니발쇼를 꿈꾸는 한물간 동물 서커스단이 부활과 자유를 향해 조금씩 걸어나가는 과정을 비춘다. 홍수에 휩쓸린 브라이언이 졸지에 아랫마을의 서커스단에 합류하면서 형제의 삶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반복되는 고도의 훈련에 지친 동물들은 관습에 반기를 드는 브라이언의 출현에 환호를 보내고, 두려운 공중 곡예는 어느새 놀이와 축제로 탈바꿈한다. 여기에 애타게 형을 찾던 브램블과 고향 친구들이 극적으로 합류하면서 일탈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영화는 서커스와 동물 포획, 지나친 산림 개발 등 환경 파괴와 동물 복지에 관한 제재를 다양하게 끌어들이는데, 아동용 애니메이션임을 감안해도 스릴과 코미디, 주제의식 모두 어정쩡한 수준에서 그치고 만다. 다만 잊을 만할 때쯤 등장하는 서커스 장면이 기분 좋은 생동감으로 활기를 불어넣는다. 일렉트로닉 음악과 알록달록한 색감, 온갖 묘기들이 펼쳐지며 천막 안의 작은 무대를 환상 속으로 이끈다.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에서 출발한 <부니베어>의 다섯 번째 극장판으로 중국에선 2016년에 개봉한 작품이다. 숲을 파괴하는 악당인 벌목꾼 로거 빅이 이번 시리즈에선 의외의 아군이 되어 형제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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